- 나를 깨워 주소서/권태원 프란치스코 -
이제는 내가 먼저 당신에게 당신을 찾아가야 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 내가 늘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더라도
또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분은 오로지 당신밖에 없습니다.
오늘 하루도 마음의 창을 닦으면 당신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지금까지 나는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온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다는 핑계로 나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지내왔습니다.
이제는 내가 먼저 당신을 사랑해야 할 차례입니다.
당신 안에 살면서 기도하고 찬미하는 시간이 나는 제일 행복합니다.
늘 '깨어서 살아라'고 외치시는 당신의 목소리를
이제야 들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을 침묵으로 기다리고 인내로 바라보아야 할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신의 산을 날마다 오르면서 설령 넘어지더라도
나를 꾸짖지 않으시고 오히려 격려해 주시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나를 불러서 일으켜 세워주십시오.
마음의 들판이 텅텅 비어있고 빗물처럼 흔들릴 때
내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당신의 말씀뿐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동안 나의 어리석음과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이 기도의 시작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 있습니다.
또다시 누군가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당신밖에는 내 마음을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시원한 여름 바다 한가운데서 고요히 태양으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나도 꽁지가 예쁜 갈매기가 되어 당신을 뒤를 따라서 길 위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늘 목이 마른 나에게 시원한 평화의 샘이 되어 주시는 당신이 너무 감사합니다.
기다릴 줄 모르고 오래오래 참을 줄 모르는 나의 연약함을 용서하십시오.
당신을 부르고 있는 지금
나의 마음 호수에는 찬란한 무지개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더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의 절망이 새로운 희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고통과 눈물들이 기쁨과 감사함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치유자로 오셔서 닫혀 있는 나의 마음문을 활짝 열어 주십시오.
아직도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있는 나의 어리석음을 반성합니다.
오늘 하루도 당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촛불을 켜고 당신에게 기도하고 있으면 당신은 어느새 내 곁에 와 계십니다.
그동안 너무 오래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꼭 당신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나의 첫 기다림이며 동시에
마지막 기다림이신 당신의 은총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오늘은 내가 먼저 당신의 목관악기가 되어 당신의 사랑을 노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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