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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16주간 수요일)

뚜르(Tours) 2011. 7. 20. 00:44

 

    오늘의 묵상(연중 제16주간 수요일)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는 엘림을 떠나, 엘림과 시나이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렀다. 그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둘째 달 보름이 되는 날이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가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였다. 이들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이 말하였다. "아, 우리가 고기 냄비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던 그때, 이집트 땅에서 주님의 손에 죽었더라면! 그런데 당 신들은 이 무리를 모조리 굶겨 죽이려고,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왔소?"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 처럼 내려 줄 터이니, 백성은 날마다 나가서 그날 먹을 만큼 모아들이게 하 여라. 이렇게 하여 나는 이 백성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 험해 보겠다. 엿샛날에는, 그날 거두어들인 것으로 음식을 장만해 보면, 날 마다 모아들이던 것의 갑절이 될 것이다."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주님께서 너희의 불평을 들으셨으니, 그분 앞으로 가까이 오너라.' 하고 말하십시오."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말하고 있을 때, 그들이 광야 쪽을 바라보니, 주님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났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나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가 저녁 어스름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양식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 너희 하 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날 저녁에 메추라기 떼가 날아와 진영을 덮었다. 그리고 아침에는 진영 둘레에 이슬이 내렸다. 이슬이 걷힌 뒤에 보니, 잘기가 땅에 내린 서리처럼 잔 알갱이들이 광야 위에 깔려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이게 무엇이냐?" 하고 서로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이 주님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신 양 식이다."(탈출 16,1-5.9-15) 복음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 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 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어떤 것들은 훍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 아났지만,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 아 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3,1-9) 오늘의 묵상 농사짓는 사람이 가장 많은 노력을 쏟는 것이 '김매기'라고 합니다. '김'은 '기음'의 준말로 잡초의 순우리말입니다. 농부들이 하루 종일 지겹도록 잡초 와 씨름하며 김매기를 해도, 며칠만 지나면 어디서 풀씨들이 날아 왔는지 풀 이 파랗게 다시 돋아나 있습니다. 그래서 밭에 난 풀만 보아도 그 밭의 주인 이 부지런한지 게으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 때마다 똑같은 죄를 고백하는 것도 같습니다. 밭의 김매기를 하 듯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씻어 내도, 시간이 지나면 또 똑같은 죄를 짓습니 다. 마음 밭에 온갖 엉겅퀴와 잡초가 돋아나듯 우리 본성에 이미 뿌리 내린 갖가지 죄들이 계속해서 돋아나기 때문이지요. 게으른 사람은 마음 밭에 엉 겅퀴가 가득히 돋아나 늘 혼란스럽습니다. 성품이 좋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고 해서 죄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 니다. 토양이 좋으면 곡식이 잘 자라지만, 잡초도 또한 잘 자랍니다. 이렇듯 착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 큰 죄의 유혹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늘 마음을 살피고 김매기를 하지 않으면 마음 안에 온갖 잡초들 이 좋아라하고 더 무성하게 자라게 됩니다. 한편 농부에게 가장 큰 적은 게으름입니다. 영성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자신을 갈고 닦는 데 조금만 소홀하고 게을러도 우리 마음은 금방 가시덤불이 됩니다. 제때에 비를 내리시고 햇볕을 주시는 분은 주님이시지 만, 부지런한 농부처럼 마음 밭을 가꾸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지금 마음 밭에 주님의 곡식이 잘 자라고 있는지요? 그렇지 않으면 어서 김매기를 해 야 합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니, 저희가 주님의 자비를 깨닫고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07.20.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