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대인이란 그릇이 큰 사람을 말한다

뚜르(Tours) 2011. 9. 27. 08:18

한마디로 지도자란 대인(大人)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대인이란 덕(德)이 재(才)보다 큰 사람을 말한다. 
소인은 재가 덕보다 큰 사람을 말한다. 
대인은 소인보다 큰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모든 대인이 소인보다 항상 훌륭한 것은 아니다. 
대인 중에도 큰 대인이 있는 반면 작은 대인도 있다.



공자도 사람을 지자(知者)와 인자(仁者)로 나누었다. 
지자는 눈치를 잘 보고 세상 물결을 잘 탄다. 
그는 흐르는 물과 같다. 
인자는 모든 일을 크게 생각하고, 먼 앞날을 바라본다. 
그는 움직이지 않는 산과 같다. 
지자는 전술에 능하다. 
하지만 인자는 잔 싸움 백 번을 번번이 지더라도 막판 결전에서 이기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인은 누가 뭐란다고 해서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 
소인은 그러지 못한다. 
귀가 얇고 줏대가 없고 경(輕)하다. 
잔 신경도 많이 쓰게 되고 따라서 지치기도 잘 한다. 
<<논어>>에는 지자낙인자수(智者樂仁者壽)란 말이 나온다. 
물론 지자(知者)는 지자대로 쓸모가 있다. 
지자와 인자, 대인과 소인이 서로 얽혀서 세상이 움직인다. 
대인이 있어야 비로소 소인도 있고, 소인이 있어 비로소 대인이 돋보이게 된다.

대인이란 그릇이 큰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그릇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적인 매력이 있고 마음에 여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십팔사략>>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진(秦)나라의 어느 왕실 목장에서 말 몇 마리가 도망쳤다. 
이웃 마을 농부들이 그 말들을 잡아먹었다. 
관청에서 조사해 본즉, 관련자가 3백 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캐냈다. 
관아에서는 이들을 모두 잡아 처형하려 했다. 
그러나 보고를 받은 왕은, “좋은 말(良馬)을 먹은 다음에 술을 마시지 않으면 몸에 해로우니라”면서 오히려 그들에게 술을 베풀고 풀어 주었다. 
가난해서 말을 잡아먹은 그들을 딱하게 여긴 것이다.

그런 지 얼마 후에 진(晉)나라와 싸우다 포위되어 전멸할 위기에 몰렸을 때 3백 명이 넘는 결사대가 나타나서 왕을 구출했다. 
그들은 바로 전에 말을 잡아먹은 농부들이었다.
 

 


                   <리더와 보스 / 홍사중의 新지도자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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