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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28주간 화요일)

뚜르(Tours) 2011. 10. 10. 23:06

 

    오늘의 묵상(연중 제28주간 화요일) 말씀의 초대 우리는 하느님이 누구이신지 그분의 영원한 힘과 신성한 조물을 통하여 깨 달을 수 있다. 그런데 이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허망하고 우둔한 마음 때 문에 하느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만들고 하느님 대신 피조물을 섬긴다(제1 독서). 예수님께서는 겉만 깨끗하고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 찬 바리사 이들을 꾸짖으신다. 더러운 마음을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을 자선을 베푸는 것임을 가르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형제 여러분,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복음은 먼저 유다인에게 그리고 그리스인에게까지, 믿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복음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믿음에서 믿 음으로 계시됩니다. 이는 성경에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다."라고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불의로 진리를 억누르는 사람들의 모든 불경과 불의에 대한 하느님의 진 노가 하늘에서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느님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것이 이 미 그들에게 명백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그것을 그 들에게 명백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세상이 창조된 때부터,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본성 곧 그분의 영원한 힘과 신성을 조물을 통하여 알아보고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변명할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을 알면서도 그분을 하느님으로 찬양하거나 그분께 감사를 드리기 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망하게 되고 우둔한 마음이 어두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지혜롭다고 자처하였지만 바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멸하시는 하느님의 영광을 썩어 없어질 인간과 날짐승과 네발 짐승과 길짐승 같은 형 상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마음의 욕망으로 더렵혀지도록 내버려 두 시어, 그들이 스스로 자기들의 몸을 수치스럽게 만들도록 하셨습니다. 그들 은 하느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어 버리고, 청조주 대신에 피조물을 받들 어 섬겼습니다. 창조주께서는 영원히 찬미받으실 분이십니다. 아멘. (로마 1,16-25)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 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 으셨다.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 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 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루카 11,37-41) 오늘의 묵상 맥스 비어봄(Max Beerbohm)이 쓴 '행복한 위선자'라는 짧은 소설이 있습 니다. 이 책의 주인공 조지 헬(Hell: 지옥)은 이름자 그대로 부도덕하고 탐 욕스럽고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방탕한 생활을 하던 그가 어느 날 그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은 '제니 미어'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납 니다. 그러나 방탕하고 흉측한 그의 얼굴로는 그녀의 마음을 끌 수 없었습 니다. 그는 사랑에 빠져 그녀를 포기할 수 없게 되자 밀랍으로 성자(聖者) 의 마스크를 맞춥니다. 이 마스크는 매우 정교해서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의 본디 얼굴을 아는 사람은 마스크를 만들어 준 사람과 마 스크 가게에서 나오다 마주친 옛 연인 '갬보기'뿐이었습니다. 마침내 조지 헬은 이름도 조지 헤븐(Heaven: 천국)으로 바꾸고 성자의 마스크를 쓰고 사랑하는 제니 미어에게 다가가 사랑을 고백하여 혼인을 합니다. 그러나 그의 행복한 혼인 생활 뒤에는 자신의 흉측한 내면, 자신의 과거 모습이 탄로 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늘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럴 수 록 그는 성자처럼 자신의 재산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착한 일을 하였 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가짜 얼굴과 마주하는 자신의 사랑하는 제 인 미어에게 미안함과 무거운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더욱이 자 신의 정체를 아는 옛 연인 갬보기가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들의 혼인 생 활이 행복할수록 질투심에 가득 찬 갬보기는 그들을 그냥 둘 수가 없었습 니다. 마침내 그녀는 행복하게 사는 제인 미어를 만나 남편의 정체를 폭로 하며 그녀가 보는 데서 그의 마스크를 벗기고 맙니다. 그런데 마스크가 벗 겨진 순간 옛날 흉측했던 조지 헬의 얼굴은 어디에도 없고 오히려 그의 얼 굴은 성자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가면 뒤에서 끊임없이 회개하고 성자의 얼굴을 닮으려고 애써 노력하여 그의 얼굴이 바뀐 것입니다. 성자 의 얼굴이 된 그는 이제 자신의 진짜 얼굴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진실한 사랑의 입맞춤을 하며 소설이 끝납니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누구나 이런 가면을 쓰고 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 은 남에게 보이는 가면을 나의 진짜 얼굴로 착각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비록 '겉과 속이 다른 나'를 살고 있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약함과 죄스러움을 주님께 고백하고 꾸준히 선한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세 월과 함께 자신이 쓰고 사는 성자의 얼굴 마스크는 나의 진짜 얼굴이 될 것 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 ------------------------------------------------- 오늘의 기도 "하느님,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보이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니,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 이름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올바로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0.11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