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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오늘의 묵상(대림 제2주일)

뚜르(Tours) 2011. 12. 3. 23:51

 

    오늘의 묵상(대림 제2주일; 인권 주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정하였다. 교회는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이 존엄함을 선포하며 그에 맞갖는 인간 다운 삶을 살도록 보살핀다. 또한 올해부터 한국 교회는 인권 주일을 시작으로 대림 제2주간을, 신자들이 시대적 상황에 따른 '새로운 사태'들을 복음적 시각 으로 성찰하고 그리스도인 삶의 구체적 실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사회 교리 의 중요성과 교육과 실천을 강조하는 '사회 교리 주간'으로 제정하였다(주교회 의 2011년 추계 정기총회).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 유배 생활을 끝내고 그들의 본 고향 인 유다와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위로와 희망의 말을 전한다. 이러 한 위로와 희망은 곧 죽음의 종살이를 하는 온 인류에게 미치는 메시아적 구원 의 예표이다(제1독서). 우리가 믿고 기다리는 하느님의 약속은 새 하늘과 새 땅이다. 죽을 운명에 놓인 우리 인간이 희망을 안고 이 세상을 인내하며 살 수 있는 이유이다(제2독서). 세례자 요한이 회개하라고 외친다. 회개는 과거의 죄 를 뉘우치는 것뿐 아니라 우리 삶의 방향과 의지를 하느님께 두어야 함을 말한 다. 곧 요한의 회개는 내적인 변화와 정화를 요구한다(복음). 제1독서 위로 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 너희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 예 루살렘에게 다정히 말하여라.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죗값이 치러졌으며, 자 기의 모든 죄악에 대하여 주님 손에서 갑절의 벌을 받았다고 외쳐라. 한 소리가 외친다.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 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 져라. 거친 곳은 평지가 되고 험한 곳은 평야가 되어라. 이에 주님의 영광이 드 러나리니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그것을 보리라. 주님께서 친히 이렇게 말씀하 셨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시온아, 높은 산으로 올라가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 루살렘아, 너의 목소리를 한껏 높여라. 두려워 말고 소리를 높여라. 유다의 성읍들에게 "너희의 하느님께서 여기에 계시다." 하고 말하여라. 보 라, 주 하느님께서 권능을 떨치며 오신다. 당신의 팔로 왕권을 행사하신다. 보 라, 그분의 상급이 그분과 함께 오고 그분의 보상이 그분 앞에 서서 온다. 그분 께서는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 시며, 젖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이사 40,1-5.9-11) 제2독서 사랑하는 여러분, 이 한 가지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미루신다고 생각하지만 주님께서는 약속을 미루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 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날은 도둑처럼 올 것입니다. 그날에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 며 사라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스러지며, 땅과 그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이 드러날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스러질 터인데,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거룩하고 신심 깊은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날을 앞 당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날이 오면 하늘은 불길에 싸여 스러지고 원 소들은 불에 타 녹아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 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 없 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2베드 3,8-14) 복음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다. 이사야 예언자의 글에 "보라, 내가 네 앞에 내 사자를 보내니 그가 너의 길을 닦 아 놓으리라."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기록된 대로,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죄 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그리하여 온 유다 지방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님들이 모두 그에게 나아가, 자 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요한은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으며,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 그리고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 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 다."(마르 1,1-8) 오늘의 묵상 예수님과 같은 시대를 살면서 예수님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친 인물이 있습 니다. 세례자 요한입니다. 그는 즈카르야 사제의 외아들로 태어나 당연히 유 다 전통에 따라 사제직을 계승하고 성전에서 하느님께 제사를 지내며 살아야 할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자신의 포장된 삶을 포기하고 광야로 나가 사람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 오로지 예수님의 길을 닦으려고 광야의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요한은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라고 하며, 예수님 앞에서 한없이 작은 사람임을 드러냈습니다. 요한의 손가락은 늘 예수님을 가리켰고(요한 1,38 참조),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 다."(요한 3,30)라고 하며 구원 역상의 한 장을 장식하고 사라졌습니다. 요한이 자신의 명성과 신념만을 위해 살았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광야 에서 가난과 금욕적인 삶을 내세우며 명성을 누리고 사람들의 스승 노릇이 나 하며 살았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는 구원 역사 속에 흔적조차 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있으나 마나한 존재였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 투신한 사람들을 위해 삶의 본보기를 보여 줍니다. 진정 한 투신은 요한처럼 광야를 선택하여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광야는 추위와 가난과 온갖 유혹을 견디는 삶입니다. 주님의 길을 닦기 위해 복음적 가치를 선 택한 삶을 말합니다. 그들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가리킵니다. 신앙 때문에 커 보이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작아 보이는 삶을 삽니 다. 그들은 자기가 있던 자리에 주님을 초대하고 소리 없이 떠나는 사람들입니 다. 복음을 위해 투신한 사람들은 그 사람을 통해 예수님께서 누구신지가 드러 납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모든 위로의 샘이신 아버지 하느님, 이 세상에서 나그넷길을 걷는 저희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하셨으니, 오늘 주님 백성의 마음을 밝히시어 순수한 믿음과 거룩한 삶으로 주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이 완전하게 드러나는 그날을 향하여 걸어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2.04.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