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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 오늘의 묵상(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뚜르(Tours) 2012. 1. 1. 03:51

 

    오늘의 묵상(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헤로데는 권력을 유지하려고 자기 정적들을 살해하는 잔인한 인물이었다. 그는 예수님 탄생 무렵 권력에 위협을 느껴 수많은 아기들을 살해하였다. 이것은『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마태 2,13-17 참조), 초세기 교부 들은 이때 억울하게 죽은 아기들의 희생을 순교로 이해하였다. 곧 희생된 아기들은 말없이 피를 흘림으로써 주님의 강생 신비를 증언한 것이다. 축 일의 기원은 5세기인데, 1568년부터 더욱 성대하게 지내기 시작하였다.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빛이시며 어둠이 없으시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산다는 것 은 빛 속에 산다는 뜻이다. 빛 속에서 사는 이들은 어둠의 길을 걷지 않는 다. 그분께서는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어둠에서 빛으로 이끌어 주신다(제 1독서). 권력을 잃을까 불안해진 헤로데는 메시아 탄생에 즈음하여 예수 님을 없애려 하였고, 박사들이 그를 속인 것을 알고는 두 살 이하의 사내 아이를 모조리 죽여 버렸다. 권력욕에 숨어 있는 악의 실체가 모습을 드 러낸다(복음). 제1독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듣고 이제 여러분에게 전 하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곧 하느님은 빛이시며 그분께서는 어둠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빛 속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속에서 살아 가면, 우리는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피 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 만일 우리가 죄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우리 안에 진리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죄를 고백하면, 그분은 성실하 시고 의로우신 분이시므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 서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 만일 우리가 죄를 짓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우 리는 그분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고 우리 안에 그분의 말씀이 없는 것입니다. 나의 자녀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죄 를 짓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 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 십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1요한 1,5-22) 복음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 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 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료고 그리된 것 이다.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 고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 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 렸다.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라마 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마태 2,13-18) 오늘의 묵상 강화도 전등사에 가면 대웅전의 육중한 지붕을 받치고 있는 나부상 (裸婦像)을 볼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사찰을 수호하는 원숭이나 다른 짐승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거기에 얽힌 전설 때문에 여인으로 보는 의 견이 많습니다. 전등사를 건립할 당시 그 건물을 건축하는 도편수가 일이 끝나면 주막을 드나들다가 그곳 주모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 다. 도편수는 자기가 버는 돈을 주모에게 그대로 가져다주면서 일이 끝 나면 주모와 함께 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웅전 불사를 마무 리할 때쯤 주모는 그가 번 돈을 몽땅 가지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 다. 도편수는 배신감과 분노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는 공사를 마무리 하면서 그 괘씸한 여인의 나부상을 만들어 불사의 육중한 지붕 을 영원히 지게 했던 것입니다. 이 전설은 우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해지지만, 자신이 지은 죄 업(罪業)을 그런 모습으로 지고 산다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우리 속담에도 '맞은 사람은 발을 뻗고 잘 수 있지만 때린 사람은 발을 뻗고 자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듯 남에게 해를 끼친 사람은 마음 이 늘 불안하고 무거운 것이 짓누르는 듯 힘겹게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가 죄 없는 아기들을 살해합니다. 권력에 집착 하는 사람의 특징은 간교하고 잔인합니다. 불안한 권력과 기득권을 유 지 하려고 잔인한 죄를 저지릅니다. 이런 헤로데의 그림자를 우리도 가 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태아들의 생명이 인공적으로 유산되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지요? 이익 때문에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악행들은 또 얼마나 많은 지요? 그런데 남에게 못할 짓을 하고 살면, 결국은 그 모든 죄업을 자신 의 내면에서 알게 모르게 지고 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른뺨을 치면 다른 뺨마처 돌려대 주고 속옷을 달라면 겉옷까지 내어 주며(마태 5,39-40 참조) 살라고 하셨지요. 세상 것에 탐욕을 부리거나, 작은 것에 미련을 두어 집착하지 말고 자유롭게 살라 는 뜻입니다. 죄와 탐욕에 눌려 사는 것보다 손해보고 버리며 사는 것이 훨씬 자유롭고 평화롭습니다. 이것이 인생을 가장 지혜롭게 사는 방법 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하느님, 오늘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이 말도 배우기 전에 죽음으로 주님을 찬미하였으니, 저희도 입으로 고백하는 믿음을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2.28.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