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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예수 부활 대축일 다음 주일은 전통적으로 '사백 주일'로 불리었다. 부활 대 축일에 세례를 받은 새 영세자들이 영혼의 결백을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부 활 팔일 축제를 지낸 다음 부활 제2주일에 벗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지역 에서는 이날 어린이들의 첫영성체를 거행하기도 하였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대희년인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의 시성식을 거행하였다. 그 자리에서 교황은 하느님의 자 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2001년부터 해마다 부활 제2 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 로 지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시고, 그분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말씀의 초대 초대 교회 신자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가진 것을 서로 나누며 살았고, 사 도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용감히 전한다.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의 모습이다 (제1독서).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은 세상을 이길 수 있다(제2독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던 제자들 에게 나타나시어 평화를 빌어 주신다. 그리고 의심하고 있던 토마스에게 당 신의 상처를 보여 주시어 믿게 하신다(복음). 제1독서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 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사도 4,32-35) 제2독서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사람은 모두 하느님에 게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명을 실천하면, 그로써 우리가 하느 님의 자녀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 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 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분께서 바로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물만이 아니라 물과 피로써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증언하시는 분은 성령이 십니다. 성령은 곧 진리이십니다.(1요한 5,1-6) 복음 그 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 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 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 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 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 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 으키셨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 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 는 것이다.(요한 20,19-31) 오늘의 묵상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다녀가셨던 날 저녁에 다 른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제자들이 주님을 뵈 었다고 한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토마스에게 나타나시 어 직접 당신을 만져 보고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토마스는 그제야 예수 님의 몸을 보고 만질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에 예수님께 서는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어느 유태인이 학살당하기 전 지하 감옥 벽에 이런 글을 써 놓았습니다. "태양이 구름에 가려 빛나지 않을지라도 나는 태양을 믿습니다. 주위에 사랑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지만 나는 사랑을 믿습니 다. 하느님께서 비록 침묵 속에 계실지라도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믿음 은 비록 지금 구름이 가려 보이지 않지만, 구름 너머에 태양이 있음을 믿는 것입니다. 비록 들리지 않지만 침묵하며 계시는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은 내 마음을 모두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는 이는 어떠한 상황에 서든 주님을 믿고 의지합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거기에는 두려움이나 불 안이 없습니다. 그저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는 고백만이 있을 따름입 니다. 믿음은 죽음의 강을 건너게 하는 다리입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하느님, 파스카 주일마다 놀라운 구원을 체험하게 하시니, 성령의 은총으로 저희가 형제들의 모임에 계신 주님을 알아 뵙게 하시고, 주님의 부활을 증언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2012. 4. 15.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