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새해를 맞이하며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돋이를 보려고 주민들과 함께 우면산을 올랐습니다.
계사년(癸巳年)의 초하루 이른 새벽부터 눈이 내렸습니다.
눈 때문에 비록 해돋이를 보진 못했어도,
이미 떠오른 태양이 하늘에 있음을 압니다.
다만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었지요.
새해 첫날 새벽에 내리는 눈,
마음속 깊은 곳에서 틀림없는 '서설'(瑞雪)이라는 믿음이 가득했습니다.
상서로운 눈을 맞으며 걷는 새벽 산행은
정말 기분 좋은 발걸음이었습니다.
올 한 해가 모두 상서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네편 내편 가르지 말고
'나라가 잘 되면 백성도 편안한 거'라는 믿음들을 간직하고
가진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서로 손잡고
대통합을 이루는 계사년이길 빕니다.
미워서 사사건건 시비하지 말고,
마땅한 것 돕고 정당한 것 얻어내어
모두 다 국민들에게 베푸는 정치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흩날리는 눈송이를 맞으며
내 가족을 위해서
내가 속한 공동체와 이웃을 위해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며 눈내린 우면산을 걸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기쁨과 평화가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2013. 1. 1.
Mar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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