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화살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바깥쪽으로 화살표가 꺾어져 있고 하나는 안쪽으로 꺾어져 있습니다.
여기 위에 있는 화살과 밑에 있는 화살표의 가운데 길이가 어떻습니까?
위에 것이 훨씬 길어 보이죠?
사실은 이 두 개의 화살표는 가운데의 막대기 길이는 정확히 똑같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끝의 방향표시만 바꾸었음에도 우리 눈에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거죠.
우리가 간단한 물체를 볼 때에도 이렇게 착각하기 쉬운 현상에 물들여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잘 범하는 오류 중에 최근성 오류(Recency bias)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취업을 할 때에 누구 얘기를 가장 귀담아 듣겠습니까?
교수님? 선배님? 혹은 리크루팅 회사들?
제가 보기에는 의외로 친구들 얘기를 가장 많이 듣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들에게 가장 솔직한 얘기를 할 수 있고 또 가장 쉽게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렇게 본인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
이런 것들을 최근성 오류(Recency bias)라고 부릅니다.
또 이런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똑같은 방법으로 전년도에 성공을 했으면 그 똑같은 방법이 올해에도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반복적인 상황이 거듭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보는 것을 동일성 오류라고 부릅니다.
Illusion bias라고 부릅니다.
‘히틀러가 왜 망했을까?’
이런 책이 있는데요.
그 책을 보면 히틀러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어떤 일이 한 가지 발생합니다.
본인이 주장하는 작전이 있었고 밑의 참모들이 주장하는 작전이 있었습니다.
이때 히틀러가 결과를 보고서 자신이 얘기했던 결과가 옳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 전투에서 승리를 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에 부하들의 얘기를 잘 듣던 히틀러가 아주 극단의 독단성에 빠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인 얘기만 믿기 시작하는 겁니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많은 참모들이 반대방향으로 얘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히틀러는 이미 본인이 한번 얘기했던 것이 맞았기 때문에 본인이 옳다는 신념하에 매사를 자기 생각대로 결단을 했다고 합니다.
한 번 성공했다고 계속 성공하는 것이 아니죠.
살아가면서 대화하기 어려운 사람이 실패를 모르고 성장한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본인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 거죠.
반복적인 Illusion bias에 빠져있는 겁니다.
대화는 타협이고 선택도 타협입니다.
서로 가질 것 갖고 양보할 것 양보해야 뭔가 절충된 답안이 나오는 것이죠.
그런데 bias에 빠져있는 사람은 그러한 타협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 지나친 자신감 조심하십시오.
여러분들의 의사결정은 여러분들의 착각 속에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신완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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