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아버지, 그리운 아버지"

뚜르(Tours) 2013. 3. 22. 22:43

 

저는 아버지의 얼굴을 모릅니다.
제가 돌잔치를 하기도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비오는 날 감전을 당하셨죠.

그래서 전 아버지의 얼굴과 목소리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녁에 꿈을 꾸었습니다.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낯설지 않은 음성이
저에게 말을 걸더군요.

'내일 출근하는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날 테니 조심해라..'

이상한 기분으로
다음 날 매일 건너는 횡단보도 앞에 서 있자니,
문득 꿈에서 들은 아버지의 말이 생각나더군요.
잠시 멈칫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길을 건너는 데,
누군가 저를 지나쳐
앞서 길을 건너가더군요.

"어...어어!! 저런!!"

그 분은 제 눈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눈 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것도 충격이었지만,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이
현실로 일어났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역시 그 목소리는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저를 돌봐 주시는 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


- 배성근 -



부모님은

곁에 계시지 않아도

늘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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