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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13주간 목요일)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모리야 땅에서 번제물로 바칠 것을 명령하신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과 하느님의 선물 사이에서 결국 하느 님의 선물을 포기하는 결단을 보인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인 정하신다(제1독서). 중풍 병자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평상에 누인 채 예수 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의 죄를 용서하신다. 그러나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를 용서하시는 것을 하느 님에 대한 모독이라고 여긴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시자,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 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얹고 두 하인과 아들 이사악을 데리고서는, 번제물 사를 장작을 팬 뒤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곳으로 길을 떠났다. 사흘째 되는 날에 아브라함이 눈을 들자, 멀리 있는 그곳을 볼 수 있었다. 아 브라함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에 머물러 있어라. 나와 이 아이는 저리로 가서 경배하고 너희에게 돌아오겠다." 그러고 나서 아 브라함은 번제물을 사를 장작을 가져다 아들 이사악에게 지우고, 자기는 손에 불과 칼을 들었다. 그렇게 둘은 함께 걸어갔다. 이사악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아버지!" 하고 부르자, 그가 "얘야, 왜 그러느냐?" 하고 대답하였다. 이사악이 "불과 장작은 여기 있는데, 번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묻자, 아브라함이 "얘 야,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 하고 대답하였다. 둘은 계속 함께 걸어갔다. 그들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곳에 다다르자, 아브라함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았다. 그러고 나서 아들 이사악을 묶어 제단 장작 위에 올려놓았다. 아브라함이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 그때,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그를 불렀다. 그가 "예, 여 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천사가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 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가 있었다. 아브 라함은 가서 그 숫양을 끌어와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다. 아브라함은 그곳 의 이름을 '야훼 이레'라 하였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은 '주님의 산에서 마련 된다.'고들 한다.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두 번째로 아브라함을 불러 말하였다. "나는 나자신을 걸고 맹세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네가 이 일을 하였으니, 곧 너희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 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 너의 후손은 원수들의 성문을 차지할 것이다.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 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인들에게 돌아왔다. 그들은 함께 브에르 세바를 향하여 길을 떠났다. 그리하여 아브라함은 브에르 세바에서 살았다.(창세 22,1-19)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배에 오르시어 호수를 건너 당신께서 사시는 고을로 가셨 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그분께 데려왔다. 예수님 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그러자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고 생 각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 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 게 해 주겠다." 그런 다음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갔다.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마태 9,1-8) 오늘의 묵상 예수님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질병은 하느님께 죄를 지은 결과로 여겼습 니다. 그래서 성서학자들 가운데 많은 이가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신 것은 예수님께서도 여느 이스라엘 사람들과 같은 사 고방식에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풀이합니다. 그러나 이 해석은 정확한 것이 아닙니다. 질병이 죄의 결과라는 사실은 성 경 전체의 관점이 아니며, 예수님께서 이러한 관점을 가지셨을 리도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자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두고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요한 9,2) 하고 물었을 때, 예 수님께서는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 다."(요한 9,3)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방탕한 생활로 몸을 망치는 경우처럼 죄 와 질병이 직접 관련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질병과 죄 사이에 필수적인 상관 관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에게 '너는 걸을 수 있다.' 하지 않으시고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셨을까요? 이는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의 육체적인 치유보다도 죄의 용서에 관심을 더 가지신 점을 보여 줍니다. 그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것은 육체적인 질병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죄에 서 자유로워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사는 우리의 구원입니다. 오늘 중풍 병자가 걷게 된 것은 그가 죄를 용서받아 구원된 사실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과영 어떻습니 까? 건강함과 풍요로움, 편안함을 주님께 청하면서도 정작 예수님께서 가장 큰 관심을 두고 계시는 우리 자신의 구원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지 않는지요?(매일 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령께 귀를 기울이게 하시어, 주님의 뜻을 새기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7. 4.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