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ws
오늘의 묵상(연중 제1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사무엘을 처음 부르셨을 때 그는 엘리 사제의 목소리로 생각하였다. 엘리는 나중에 그 목소리가 주님의 부르심인 줄 알아차리고 사무엘에게 그분의 말씀을 기다리라고 이른다. 이윽고 사무엘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다(제1 독서). 예수님께서는 열병으로 몸져누운 시몬의 장모를 낫게 하신 뒤 많은 사람 을 치유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신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소년 사무엘은 엘리 앞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었다. 그때에는 주님의 말씀이 드물게 내렸고, 환시도 자주 있지 않았다. 어느 날 엘리는 잠자리에 누 워 자고 있었다. 그는 이미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하여 잘 볼 수가 없었다. 하느 님의 등불이 아직 꺼지기 전에, 사무엘이 하느님의 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에서 자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셨다. 그가 "예." 하고 대답하고는, 엘리에게 달려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 하였다. 그래서 사무엘은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주님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 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내 아들아,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 하였다. 사무엘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 고, 주님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드러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주님께서 세 번째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는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제야 엘리는 주님께서 그 아이를 부르고 계시는 줄 알아차리고, 사무엘에게 일렀다. "가서 자라. 누군 가 다시 너를 부르거든,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사무엘은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다. 주님께서 찾아와 서시어, 아까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은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 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 단에서 브에르 세바에 이르기까지, 온 이스라엘은 사무엘이 주님의 믿음직한 예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1사무 3,1-10.19 -20) 복음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 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 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 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 을 들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 께 데려왔다.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 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 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 들을 쫓아내셨다.(마르 1,29-39) 오늘의 묵상 제1독서에 나오는, 소년 사무엘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는 장면에서 인상적 인 것은, 그가 세 번이나 주님의 목소리를 엘리 사제의 소리라고 착각했다는 사 실입니다. 여기에는 우리 각자가 주님께서 부여하신 고유의 소명을 알아듣는 데 겪는 보편적인 어려움이 반영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가끔 이 시대를 사는 나에게는 성경의 인물들과는 달리 주님께서 개인 적으로 말씀하시지 않을 것이라며 답답해하거나 야속해하곤 합니다. 이러한 우 리에게 대예언자 사무엘 역시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라는 응답의 순간까지 착오와 노력의 과정이 필요했다는 사실은 위로가 됩니다. 구약 시대와 우리 시대 사이의 시간적 간격과 문화적 차이는 당연히 무시할 수 없습 니다. 그러나 신앙인으로서 주님께서 내리시는 고유한 소명을 찾으려는 갈망을 가지고 살되, 그 갈망이 분명한 길을 발견할 때까지 때로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 하다는 사실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포르투칼의 시인이자 사제인 호세 토렌티노 멘도사는 사무엘 예언자의 이야 기를 묵상하면서 "하느님의 등불이 아직 꺼지기 전에"(1사무 3,3)라는 부분에 특히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는 우리가 분주한 세상과 내면의 혼동 속에서 주님 의 목소리를 놓치고 있는 시기를 지낸다고 하더라도, 각자의 고유한 소명을 밝 히는 하느님의 등불은 결코 꺼지지 않은 채 우리를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 하고자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용기와 인내를 잃지 않고 그분을 향한다면 반드시 그분의 등불을 우리 마음에 점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을 자애로이 지켜 주시고, 천상 은총만을 바라는 저희를 끊임없이 보호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1. 15. Martinus The Lord's Prayer
The Lord's Pra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