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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6주간 수요일)

뚜르(Tours) 2014. 2. 19. 00:55

 

    오늘의 묵상(연중 제6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말씀에는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다. 말씀을 듣기만 하지 말고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유의 법에 머무르는 사람은 말씀을 실행하게 되고, 이를 통해 그 는 행복해진다(제1독서). 사람들이 예수님께 눈먼 이를 데려와서 그가 볼 수 있 게 해 주십사고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시어 치유해 주신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되었다. 이 기적 이야기는 제자들의 눈을 뜨게 해 주시려는 예수님의 노력을 보여 준다(복음). 제1독서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이것을 알아 두십시오. 모든 사람이 듣기는 빨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고 분노하기도 더디 해야 합니다. 사람의 분노는 하느님 의 의로움을 실현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더러움과 그 넘치는 악을 다 벗 어 버리고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여 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 이 되지 마십시오. 사실 누가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그는 거울 에 자기 얼굴 모습을 비추어 보는 사람과 같습니다. 자신을 비추어 보고서 물러 가면, 어떻게 생겼었는지 곧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완전한 법 곧 자유의 법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머물면,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 실 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기의 그 실행으로 행복해질 것입니다. 누가 스스로 신심이 깊다고 생각하면서도 제 혀에 재갈을 물리지 않아 자기 마음을 속이면, 그 사람의 신심은 헛된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 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 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야고 1,19-27) 복음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벳사이다로 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 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그분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 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는 앞을 쳐다보며,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집으로 보내시면서 말씀하셨다.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마르 8,22-26)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의 야고보서는 말씀을 듣고 실행하지 않을 때에는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쉬이 잊히게 된다고 알려 줍니다. 독서에서 지적하는 대로, 말씀 을 자주 듣기는 하지만 제대로 실행하지는 못하는게 우리의 일상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어쩌면 우리의 마음가짐에 결의와 절박함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 닐까요? 사실 모든 실행이 그렇듯 말씀의 실천에는 각고의 노력과 결심이 필요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음악가 베토벤이 말년에 남긴 작품 현악 사중주 16번(작품 번호 135번)에 관한 유명한 일화는 우리 신앙인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게 합니다. 베토벤은 이 위대한 작품의 마지막 악장의 시작 부분의 악보 위에다 "그래야만 하는가?(Muss es sein?)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 Es muss sein!)라는 메모를 남겼습니다. 이 문장의 뜻과 유래에 대한 몇 가지 설명 가운데 한 통설을, 체코의 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 움』에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악장의 시작 부분에 "힘들게 내린 결정"이라는 말을 덧붙인 것을 보 면, 이 자문과 자답은 베토벤의 말년까지 소홀하지 않았던 진지한 삶의 태도, 곧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 내고 다다른 삶의 경지를 절묘하게 요약한 것임이 분명합니다. 젊은 나이에 청력을 잃는 등 그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찼지만 고뇌 와 결단의 순간들을 통해 가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우리 삶의 여정에 주시는 주님의 말씀과 은총의 수많은 사건은 우리의 내적 결단을 기다립니다. 이를 통하여 말씀과의 만남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대신 진정한 말씀의 실천으로 지속됩니다. 이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적정한 무게를 획득합니다. 그러한 삶 안에서 우리와 주님의 만남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으로 변모되는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정성껏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2. 19. Martinus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