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연중 제21주간 화요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교회의 신자들에게 주님의 날이 왔다는 거짓 소식에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중요한 것은 참된 신앙의 전통을
굳건히 지키며 주님 은총에 힘입어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는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불행하다고 하시며 그들을 꾸짖으신다.
율법의 외적 조항은 강조하면서도 자비와 신의라는 율법의 근본정신에는 소홀하고,
겉으로는 깨끗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탐욕에 차 있는 위선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복음).
제1독서
형제 여러분,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우리가 그분께 모이게 될
일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또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
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시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 하지
마십시오. 누가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은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
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께서 친히, 또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
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
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2테살 2,1-3ㄱ.14-17)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
냥 삼키는 자들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
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눈먼 바리사이
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마태 23,23-26)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을 꾸짖으시면서 불행하
다고 하십니다. 존경받기를 갈망하고 다른 사람의 크고 작은 과오를 들추고 판단
하며 지배력을 행사하려는 모습 때문입니다. 외적 경건함을 추구하지만 사실은 율
법의 근본정신인 자비와 신의가 아니라, 왜곡된 욕망인 질시와 증오와 탐욕으로 차
있는위선이 그들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위선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살펴보면, 이 불행이 그 시대 그들에게만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에게도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리석고 딱하고 불
쌍한 삶의 모습은,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한 채 다른 것에 집착하여 허
무함을 보상받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참으로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지 깊이 성찰하고 그것을 얻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겉과 속이 다른
위선이 삶의 방식이 되어 버립니다.
매서운 눈초리와 차가운 냉대의 분위기와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자아의 모습에서
벗어나 탁 트인 곳으로 나아가 인생의 참의미를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
람들의 지위와 영예가 더 이상 의미 없는 곳,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문이 사라진
곳, 사랑과 존중의 온기가 느껴지는 곳, 참으로 중요한 것이 가려지지 않는 곳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참된 자유의 공기가 흐르는 곳이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는 그곳에 어떻
게 다다를 수 있을까요? 그곳에서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까요? 이러
한 질문을 진지하고 절실하게 던지는 사람은 사실은 그 답이 어디에 있는지도 예감
합니다. 이러한 질문을 용기 있게 시작한 것이 바로 오늘의 복음을 만난 순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겨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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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를 자애로이 이끄시어,
사랑하시는 성자의 이름으로 저희가 옳은 일에 힘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8. 26.
Martinus
The Pr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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