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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22주간 월요일)

뚜르(Tours) 2014. 8. 31. 21:38

 

    오늘의 묵상(연중 제22주간 월요일) 한국교회는 해마다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면서, 신자들이 순교자들을 기억 하며 그들의 삶을 본받도록 이끌고 있다. 순교란 신앙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치는 행위이다. 순교자들은 하느님과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철저한 믿음을 지키고자 목 숨까지 내놓는 순교를 받아들였다. 이 구월은 특별히 우리나라의 순교 성인 103위 를 비롯한 순교 복자 124위 등 수많은 순교자의 굳센 믿음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때 이다. 한국 교회의 순교자 성월은 1925년 로마에서 거행된 '조선 순교자 79위 시복식' 이 계기가 되었다. 한국 교회는 이듬해부터 해마다 9월 26일을 '한국 치명 복자 79위 첨례(축일)'로 지냈는데, 이날이 기해박해(1839년)와 병오박해(1846년) 때 순교한 79위 복자들 가운데 가장 많이 순교한 날이기 때문이다. 1968년에는 병인 박해(1866년)의 순교자 24위가 시복되었다. 1984년 5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이들 103위 복자를 시성하였다. 또한 올래 8월에는 프란치스 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찾아, 순교자들 가운데 103위 성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고 지역에서 현양되던 124위를 시복하였다. 한국 교회가 공식적으로 '복자 성월'을 선포하지는 않았으나 1925년의 79위 시 복 이후로 복자들을 현양하고 공경하는 신심이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구월 한달 을 복자 성월로 지내게 되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84년 103위의 시성에 맞 추어 복자 성월을 '순교자 성월'로 바꾸고, 9월 20일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로 경축하고 있다. 순교자들은 평소 하느님을 체험하며 살았기에 목숨을 내놓을 수 있었다. 오늘날 은 피를 흘리며 신앙을 증언하는 시대가 아니지만, 우리는 그분들의 순교 영성을 어떻게 본받을 수 있겠는가? 자신에게 주어지는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이겨 내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그 첫걸음일 것이다.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복음 선포의 중심에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 께서 계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의 복음 선포는 자신의 지혜나 언변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다고 고백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는 안식일에 나자렛의 회당에서 주님의 은혜로운 해, 곧 희년을 선포하셨다. 그러 나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선입관으로 적개심을 보인다(복음). 제1독서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 를 선포하려고 가지 않았습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사실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나는 약했으며, 두렵고 또 무척 떨렸습니다. 나의 말 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 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1코린 2,1-5)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 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 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 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 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 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 하였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 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 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 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 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루카 4,16-30)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서 성경 말씀을 봉독하신 뒤 희년을 선포하시는 것으로 당신의 사명을 시작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구원 사명의 첫발을 내디디시는 장면을 하나의 장엄한 의식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첫 시작의 새로움과 유일무이함을 드러내는 의식의 힘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프랑스의 작가 생텍쥐페리는 자신의 유명한 작품『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 에 대한 여우의 말을 통하여 의식이 무엇인지 말해 줍니다. "언제나 같은 시각에 오는 게 더 좋을 거야. 이를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 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되겠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마음을 곱게 단장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올바른 의식이 필요하거든." "의식이 뭐야?" 하는 어린 왕자의 물음에 여우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건 어느 하루 를 다른 날과 다르게, 어느 한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 거지." 교회의 다양한 의식은 우리를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도록 인도합니다. 우리 의 첫 마음을 기억하게 하며 살아 있게 해 주는 의식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참된 마음으로 주님 안에서 형제들과 함께하는 기도와 전례입니다. 지 난 6월의 사제연수를 통하여 형제들과 함께하는 기도의 힘을 더욱 실감하였습니다. 의정부교구 설정 10주년을 기념하는 사제 연수였는데, 사제 성화의날(6월 27일 예수 성심 대축일) 전날 밤에 모든 사제가 한자리에서 한마음으로 떼제 공동체의 기도를 바쳤습니다. 특히 십자가를 중심으로 모두 서로의 어깨에 손을얹은 채 둘러 앉아 바친 기도의 마지막 부분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주님 안에서 하나 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교구가 첫발을 내디딘 십 년 전처럼 스스로 쇄신하며 주님의 길로 나아갈 새로운 용기를 얻었습니다. 주님의 길을 걷는 것은, 주님의 부르심이 얼마나 특별하며 소중한지를 기억하는 힘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공동 체의 기도와 전례는 이러한 기억을 되살리는 데 크나큰 힘이 될 것입니다.(매일미 사에서 옮겨 옴) ------------------------------------------------------------------- 오늘의 기도 "하느님, 타락한 세상을 성지의 수난으로 다시 일으키셨으니, 저희에게 파스카의 기쁨을 주시어, 죄의 억압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9. 1. Martinus

     


    ♬무궁무진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