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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27주간 수요일)

뚜르(Tours) 2014. 10. 7. 21:06

 

    오늘의 묵상(연중 제27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예루살렘의 사도 회의에 참석했던 사실을 전한다. 그는 다른 민족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계시를 받고 이를 예루살렘 교회에 설명하 고자 그리로 간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본 제자들이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사고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알려 주 신다(복음). 제1독서 형제 여러분, 십사 년 뒤에 나는 바르나바와 함께 티토도 데리고 예루살렘에 다시 올라갔습니다. 나는 계시를 받고 그리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내가 다른 민족들에게 선포하는 복음을 그곳 주요 인사들에게 따로 설명하였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전에 한 일이 허사가 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베드로가 할례 받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임받았 듯 이, 내가 할례 받지 않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임받았다는 사실을 알 게되었습니다. 할례 받은 이들을 위하여 베드로에게 사도직을 수행하게 해 주신 분께서, 나에게도 다른 민족들을 위한 사도직을 수행하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기둥으로 여겨지는 야고보와 케파와 요한은 하느님께서 나에 게 베푸신 은총을 인정하고, 친교의 표시로 나와 바르나바에게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가고 그들은 할례 받은 이들 에게 가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우리는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기로 하였고, 나는 바로 그 일을 열심히 해 왔습니다. 그런데 케파가 안티오키아에 왔을 때 나는 그를 정면으로 반대하였습니다. 그 가 단죄받을 일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야고보가 보낸 사람들이 오기 전에는 다른 민족들과 함께 음식을 먹더니, 그 들이 오자 할례 받은 자들을 두려워한 나머지 몸을 사리며 다른 민족들과 거리 를 두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나머지 유다인들도 그와 함께 위선을 저지르고, 바르나바까지도 그들과 함께 위선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복음의 진리에 따라 올바른 길을 걷지 않는 것을 보고, 모 든 사람 앞에서 케파에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유다인이면서도 유다인으로 살 지 않고 이민족처럼 살면서, 어떻게 이민족들에게는 유다인처럼 살라고 강요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갈라 2,1-2.7-14) 복음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 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 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 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루카 11,1-4)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이 단순하면서도 완전한 기도를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번, 그러나 공허하게 입으로만 바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 대한 마태오 복음의 병행 구절(6,9- 13)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 보배로운 기도를 가르쳐 주시기 전에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말라.'고 타이르십니다(6,7 참조). 그러니 마음가짐이 단순하고 한데 모아 질 때 비로소 그 기도가 곧바로 하느님 아버지를 향할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에 필요한 단순함과 진실함에 대하여 성찰하다가 문득 한국 서양 화의 거장 장욱진 화백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양주에 그의 미술관이 개관했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찾았던 것이 바로 지난여름입 니다. 숲을 배경 삼아 소박하고 단순하게 세워진 미술관 건물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개관 특별전에는 귀한 작품이 많았는데, 서울 한복판의 전시 때와는 달리 넉넉한 공간에 잘 전시된 데다가 사람도 적어 차분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들을 오래 감상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며 단순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욱진 화백 은 주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들을 그리면서 이상적인 내면세계 를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작품 세계처럼 그의 검소한 일상을 보여 주는 사진과 화구, 생활용품은 제 삶의 모습을 깊이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가장 진지한 고백, 솔직한 자기의 고백이라는 진실을 사람들은 일생을 통해 부 단히 쌓아 나가고 있나 보다. (중략) 나는 이제껏 그림이라는 방법을 통해 내 자 신의 고백을 가식 없는 손놀림으로 표현해 오고 있다." 장 화백의 '덕소 시대'의 삶 을 잘드러내는 수필집『강가의 아틀리에』머리말의 한 부분입니다. '단순하면서도 대담했던' 그의 삶과 예술은 진실하게 기도하는 사람의 내면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림이 아니라 '주님의 기도'와 함께 일생을 살아갑 니다. 우리가 매일 반복해서 바치는 이 기도가, 허세와 안달이 아니라 진지하고 단순한 고백이자 주님에 대한 투명하고 조건 없는 의탁일 수 있도록 늘 마음가짐 을 새로이 해야 하겠습니다.(매일미사에서 옮겨 옴). ----------------------------------------------------------------- 오늘의 기도 "주님, 주님 백성의 간절한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어, 저희가 해야 할 일을 깨닫고 깨달은 것을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10. 8. Martinus

      ♬ 묵주 기도 드릴 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