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 受 天 김용오 주여, 당신의 성령으로 만상에 불을 놓으시니 이 가슴 또한 술이듯 붉습니다. 먹구름을 이루며 저 가을 하늘을 무섭게들 쳐오는 멍울진 가슴과 가슴들에 찬연한 꽃불을 수놓으시는 당신의 그 성령을 받자와 이 죄인 아직도 지피지 못한 것이 있어 당신 앞에 무릎을 꿇어 비나니 당신의 성령으로 타오르는 저 숲들에 있어 한 달만 한 달만 더 머무르게들 하시어 저와 같은 가슴들 저 산불처럼만 타오르게들 하시어 나와 같은 게으른 사람들에 있어선 그동안 놓아버렸던 괭이며 삽들을 다시금 들게 하시고 하루하루를 당신만을 원망하고서 모를 눈물로 죽을 날만 기다리는 푸른 수위인 저 사람들에 있어선 기적의 불을 놓아 다시금 털고 일어서 저희와 합류케 하시어 당신께서 일으켜놓은 저 불꽃들이 서리꽃들을 입에 물고서 찬바람에 자지러지게들 나뒹굴거든 그때는 당신의 성령으로서 털고들 일어섰던 모두가 예전의 자신들의 처지인 저들이 겨울을 버틸 수 있는 두터운 외투들을 들고서들 차디찬 길을 나서게 하여 음지에서 모를 노래들을 부르고서 떨고들 있을 생생한 그 얼굴들을 찾아 당신의 끝없는 사랑을 실천케 하시어 저들의 노래 속에서 저들의 노래를 먹고 저들과 하나가 되는 빛의 삶을 살다 당신의 곁으로 갈 저 수도자들이 당신께 바치는 그 행실들을 반의반쯤은 닮아가는 삶으로 살다 먼 훗날 저들인 모두와 당신의 초장에 눕게들 하소서 오! 나의 주여. ★ 까치니 // 아베 마리아 |
출처 : 부산여고동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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