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동아일보]
추운 날씨에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 남국 제주는 여전히 아름다운 풍광과 다양한 볼거리를 품고 있다. 이번 겨울 가족 체험 여행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주의 스폿을 소개한다.
북촌리 너븐숭이 4·3기념관
1948년 4월 3일을 기점으로 단순히 이념적 대립의 구도를 넘어 제주 도민의 10%가 목숨을 잃었던 이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한 흔적은 제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조천읍 절물 휴양림근처에 조성된 '제주 4·3평화공원’이 대표적인 역사 체험장이겠지만, 그보다 실제 비극이 빚어졌던 마을을 직접 둘러보고 당시를 짚어보는 건 더욱 의미 있을 듯하다. 1949년 군 병력 2명이 제주 무장대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자 군과 경찰로 조직된 토벌대가 북촌리 주민들을운동장과 주변 밭에서 사살해 사망자가 3백 명에 이르는 비극의 현장이다. 북촌리 사건의현장을 알리고 주민들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는 '너븐숭이 4·3기념관’이 자리해 있다. 당시 북촌리 사건과 4·3항쟁 등에 관한 이해를 돕는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어 아이들의 근현대사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의 실제 배경지이기도 해, 가능한 한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은 뒤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이곳을 찾은 아이들이 적어놓은 평화의 메시지가 빼곡한 전시관도 매우 인상적이다. 추모 공원을 둘러본 뒤 천천히 마을을 돌아보면 좋겠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마을 안 학교와 밭, 민가에서 70년 세월이 지나도 여전한 슬픔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위치 및 문의 제주 4·3평화공원(제주시 명림로 430, 064-723-4344 jejupark43.1941.co.kr)
너븐숭이 4·3기념관(제주시 조천읍 북촌3길 3, 064-783-4303)
오름
제주에는 3백68개 혹은 그 이상의 오름이 있다고 알려진다. 다랑쉬오름, 거문오름, 용눈이오름, 물찻오름, 아부오름 등 이름이 제법 알려진 것만 따져도 손가락이 모자라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은 화산 분화 당시 이곳에서 생성된 용암이 14km 떨어진 바다까지 흘러가면서 여러 용암 동굴을 만든 '산파’와도 같은 곳이다. 오름의 산굼부리까지 오르는 건 금방이지만 그능선에서 내려다본 분화구의 깊이는 아득하며, 분화구 내에 삼나무로 둥근 벽체를 두른 진기한 풍경을 아부오름에서 만날 수 있다. 그 밖에 새별오름, 물장오름, 사라오름 등이름도 예쁘고 바라보면 마음이 푸근해지는 오름을 제주 여러 곳에서 만나게 된다.
거문오름은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홈페이지(wnhcenter.jeju.go.kr)에서 미리 예약한 뒤탐방이 가능하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사진작가 고 김영갑의 작품과 손길로 가득한 이곳에서는 한껏 예쁘게 단장한 제주가 아닌 거칠고 생생한 그대로의 제주를 만나게 된다. 전시관은 깔끔하면서도 제주 자연의 멋스러움을 곳곳에 남겨둔 흔적이 있어 이색적이다. 작은 소품과 구석진 공간 하나에서까지 제주를 보여주려 했던 작가의 마음이 전해진다.
위치 및 문의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 137, 064-784-9907 www.dumoak.co.kr
유민 미술관
지니어스로사이를 운영하는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는 지난해 6월 이곳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르누보 공예예술품을 만날 수 있는 '유민 미술관’을 개관했다. 전시품은 프랑스 아르누보 역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낭시 지역 유리공예 작품들로, 작가들의 도전정신이 이루어낸 예술의 진수와 만날 수 있다.
위치 및 문의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 064-731-7791 관람 요금 성인 1만2천원, 어린이 9천원
넥슨컴퓨터 박물관
3층 전시실에 마련한, 컴퓨터의 역사를 장식했던 시대별 대표 컴퓨터를 보고 만질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매우 인기있다. 특별전이 열리는 지하 공간에서는 1980~90년대 게임 문화를 마음껏 체험해 볼 수 있다.
위치 및 문의 제주시 1100로 3198-8, 064-745-1994 관람 요금 성인 8천~2만5천원, 청소년 7천원, 어린이 6천원
오늘, 운전대를 놓고가장 편안하게 제주를 여행하다
제주시티투어
제주시티투어는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삼성혈, 크루즈 및 연안여객터미널, 김만덕 객주, 동문시장, 관덕정과 탑동광장, 용두암, 어영해안도로, 도두봉, 이호테우 해수욕장, 제주 민속 오일장, 흑돼지식당가, 노형오거리 등을 순환하는 코스로 운영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9편의 버스가 이 코스에 투입되며, 2018년 4월부터는 상부오픈형 2층 버스가 새롭게 도입된다고 하니 시원한 바람과 맑은 햇살을 받으며 제주 도심을 여행할 수 있을 듯 하다.
이용 문의 064-741-8784~5 jejucitybus.com
director 김명희 기자
designer 김영화
자료 및 취재협조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넥슨컴퓨터박물관
editor 남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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