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말없이 홀로 있는 산은
아득한 세월 별빛들 품으며
동지섣달
차가운 시린 추위
애써 감추려
저 만치 떨어져 서 있다
아득한 날에
산맥을 타고 내려온
전설들이
산자락에
놀람과 기쁨으로
산새들과 이름 모를 꽃들의 노래로
가득한 날에
바람을 가르며 솟구치는 매의 은빛 날개는
푸른 숲들 사이
높이 서있는 절벽에
다정한 미소를 머금게 했다
겨울 한 가운데
가장 캄캄한 밤에
오히려
산은 별빛들을
가슴 깊숙이 담을 수 있어
새벽이 오면
새로운 해가
곧 이른 봄을 데리고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 백원순 님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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