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한해를 보내는 마음/류시호

뚜르(Tours) 2018. 12. 31. 10:41

 


 

 

한해를 보내는 마음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무수한 사연을 담고

북풍(北風)에 몰려 맴돌아오는

낙엽은

지난 시절의 고운 꿈을 잔잔히 몰아오고

 

동구 밖 돌아서며

하냥 우옵시던 어머님의 전송(傳送)

여린 가슴에

모진 생활을 심게 하여

이 오지게 추운날 밤

가슴에서 가슴으로 뿌리 깊은 사랑을 전해온다.

 

이 밤 매연 속 별빛 흐린 이 밤

당신의 숨결을

안으로만 삭히어

당신만을

믿음으로 흠뻑 사랑하고 싶다.

 

보신각의 종소리가 들리는 밤에

가만히 가슴을 열어----

 

성북구청 발행 월간 <성북소리> 1월호 (20141226)발표  

 

[출처] 블로그 겅산의 문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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