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겨울나무 /류인순

뚜르(Tours) 2019. 1. 13. 08:01

 

 

지난가을
벗어 던진 옷가지에
시린 발목을 덮고
나무들이
오들오들 떨고 있네

겨울 한복판
날을 세운 칼바람에
온몸 맡긴 채
골짜기 사이로
묵은 추억 밀어내고

하분하분 춤사위
눈꽃 핀 가지마다
연둣빛 설렘
움 틔우기 위해
옹골차게 숨 고르네.


- 류인순 님

 

<사색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