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머니 속 손난로/ 홍수희
손이 시리면 오빠 생각이 난다
매서운 겨울바람 속 머나먼 초등학교 등굣길,
벌겋게 시린 내 손 꼬옥 꼭 잡아
잠바 주머니에 함께 넣어 같이 걸었던
우리 꼬맹이 둘째 오빠야,
그러면,
오빠 손도 내 손도 따듯 따듯해졌지
때로 오빠 손은 내 주머니 속 손난로였고
때로 내 손은 오빠 주머니 속 손난로였지
하늘길 먼저 떠나고 없는
우리 꼬맹이 오빠야 생각이 난다
내 주머니 속 아릿하고 아릿하여
따듯한 손난로가 생각이 난다
출처 : 카페 '사랑의 향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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