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내 주머니 속 손난로/ 홍수희

뚜르(Tours) 2019. 1. 14. 05:42

 

 

내 주머니 속 손난로/ 홍수희

 

 

손이 시리면 오빠 생각이 난다

매서운 겨울바람 속 머나먼 초등학교 등굣길,

벌겋게 시린 내 손 꼬옥 꼭 잡아

잠바 주머니에 함께 넣어 같이 걸었던

우리 꼬맹이 둘째 오빠야,

 

그러면,

오빠 손도 내 손도 따듯 따듯해졌지

때로 오빠 손은 내 주머니 속 손난로였고

때로 내 손은 오빠 주머니 속 손난로였지

 

하늘길 먼저 떠나고 없는

우리 꼬맹이 오빠야 생각이 난다

내 주머니 속 아릿하고 아릿하여

따듯한 손난로가 생각이 난다 

 

출처 : 카페 '사랑의 향기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