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등 뒤에서 너를 끌어안으면 /조진국

뚜르(Tours) 2019. 1. 18. 06:49

 

 

등 뒤에서 너를 끌어안으면

 

 

등 뒤에서 너를 끌어안으면

너의 왼쪽과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과 나의 오른쪽이 정확히 겹쳐진다.

 

나의 심장은

너의 심장과 같은 자리에서 뛰고,

나의 왼쪽 손은

너의 왼쪽 손을 잡는다.

 

너는 내 눈을 보고 있지 않지만

내 마음을 읽고 있고,

날 완전히 상대에게 내맡기고

놓아버렸을 때의 평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에게 뒷모습을 허락한다는 것은

전부를 주는 것이다.

 

 

- 조진국의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