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끊어야 할 때는 끊어라

뚜르(Tours) 2020. 2. 2. 07:32

 

 

한 어머니가 아기를 낳습니다. 그런데 그 아기는 어딘가 좀 이상합니다. 양쪽 눈의 색깔이 다릅니다. 한쪽 눈은 푸른색입니다. 자라면서 매우 폭력적이 됩니다. 마음에 안 들면 친구들을 심하게 때립니다. 잘 때 잠꼬대를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합니다. 엄마는 그 잠꼬대를 녹음하여 전문가에게 의뢰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태어난 날과 그 시간에 다른 나라에서 연쇄 살인마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살인마의 눈 색이 푸른색임도 알게 됩니다.

그 살인마의 영혼이 그 아기에게 들어간 것입니다.

 

아이는 아버지까지 거의 죽을 지경이 되게 만들어놓고 그때 죽이지 못한 한 여자를 찾아갑니다. 어머니는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자신이 먼저 그 여자를 죽이면 자기 아이를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아이는 완전히 그 살인마에게 사로잡혀 있었고 자신에게 이용당한 어머니까지 살해하고는 다른 집으로 입양됩니다. 영화 프로디지’(2019)의 내용입니다.

 

생각만 해도 무서운 영화입니다. 여기에서 제일 답답한 사람은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의 영혼이 살인마에게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식이라는 연민 때문에 자식이 원하는 살인을 대신 해주려고 합니다.

 

우리 삶 안에서는 이런 경우가 없을까요? 자녀가 못된 아이인 것을 알면서도 자녀의 애정을 잃지 않기 위해 휘둘린 적은 없나요?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씩 애정에 휘둘리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끊어야 할 때는 끊어야합니다. 그것이 자신과 자녀를 위해 좋은 일입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출처 : 카페 홍수희 시인의 하이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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