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32

잡초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날 아빠와 아들이 야외로 나들이하였는데아들이 이름 모를 풀을 보며 물었습니다. “아빠, 저 풀은 뭐예요?” “응, 잡초야!” 아빠는 아들에게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는데아들이 또 물었습니다. “그럼 저 풀은 뭔데요?” “응, 그것도 잡초야!” 그러자 아들이 희한하다는 얼굴로아빠에게 말했습니다. “모든 풀은 다 잡초예요?”  야생 종자 전문가인 강병화 교수는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이 세상에 잡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밀밭에 벼가 나면 그게 바로 잡초고,보리밭에 밀이 나면 그 역시 잡초가 되며산삼이라 해도 엉뚱한데 나면 잡초가 되는 것입니다.잡초란 단지 뿌리를 내린 곳이 다를 뿐입니다.들에서 자라는 모든 풀은 다 이름이 있고생명이 있습니다.” 잡초 같..

東西古今 14:17:03

"의외로 열량 많아"...살찔 수 있는 슈퍼푸드 등 식품5

아보카도 연어 등 '슈퍼푸드'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뷔페에서 이런 음식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허겁지겁 먹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식습관은 비만을 부른다. 과유불급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른바 '슈퍼푸드'나 건강에 좋은 식품도  많이 먹으면 살로 간다. 아보카도, 연어, 요거트, 다크 초콜릿, 말린 과일 등이 그렇다.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이들 식품에 현혹되면 안 된다. 열량을 따져가며 과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과유불급)’라는 말을 잊어선 안 된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가 ‘체중을 늘릴 수 있는 슈퍼푸드 등 식품 5가지’를 짚었다. 아보카도는 유명한 슈퍼푸드다. 심장 등 건강에 유익한 좋은 지방의 훌..

건강코너 2024.09.08

남루한 삶을 자처한 세계 최고 건축가

1926년 오늘(6월 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 가족성당(Sagrada Familia) 인근 산타크루병원. 한반도에서는 순종의 장례식에 맞춰 ‘6.10 만세운동’이 벌어진 그날, 세계사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가 가운데 한 명이 숨을 멈췄습니다. 안토니오 가우디가 사흘 전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로 실려왔다가 이날 천국으로 떠난 것입니다. 가우디는 남루한 옷차림에 너덜거리는 구두를 신고 평소처럼 인근 성당에 기도와 고해성사를 하러 가다가 전차에 치었습니다. 사람들은 노숙자로 알고 급히 이송하지 않았고 일부 택시 기사는 승차를 거부했습니다. 행인들에 의해 겨우겨우 병원에 옮겨졌지만 병원에서도 행려환자로 취급해 응급처치만 하고 방치하는 바람에 치료 시기를 놓쳐 버렸습니다. 가우디는 1915년부터 성 가족성당..

東西古今 2024.09.08

대전역 가락국수 ​/공광규

대전역 가락국수  ​/공광규​​철로가 국수 가닥처럼 뻗어 있다철로에 유리창에 승강장에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가 국숫발을 닮았다​청양에서 대치와 한티고개를 울퉁불퉁 버스로 넘어와김이 풀풀 나는 가락국수를 먹던 생각이 난다부산행 열차를 기다리던 열 몇 살 소년의 정거장소나기를 맞으며 뛰어오던열 몇 살 소녀가 있었던 대전역이다​사십 년 전 기억이모락모락 수증기로 피어오르는 국수그릇​선로도 건물도 오고가는 사람도 많아지고국수그릇과 나무젓가락이 합성수지로 바뀌었지만국수 맛은 옛날처럼 얼큰하다​가락국수가 소나기처럼첫사랑처럼 하나도 늙지 않았다​​ㅡ 시집 『파주에게』(실천문학사, 2017)

이 한 편의 詩 2024.09.08

빨리빨리 문화

집 근처 대형마트에 갈 때면,문득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실감하곤 합니다.갈 때마다 더 다양한 것들로 가득 차 있고별도의 요리 없이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몇 분 만에 든든한 한 끼를 챙겨먹을 수 있습니다.세상이 갈수록 더 편리해졌습니다.음식뿐만 아니라 커피나 빙수와 같은 식품도배달이 되지 않는 것이 없고,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 없는 골목을찾기가 어렵습니다.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그 속도에 발맞춰 함께 변화하지 못하면어느새 뒤처지고 맙니다.특히나 한국인은 속도에 민감합니다.속도가 곧 경쟁력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빨리빨리'는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유명한 한국말이 됐습니다.이렇게 속도를 강조하며 살다 보니인내하거나 참아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한국 사회에만연하게 되었습니다.인생..

東西古今 2024.09.07

우리의 모습 속에

얼마 전 어머님이 소천하셨습니다.장례를 마치고 가족들이 모여 어색한 식사를 하면서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냉장고에 있는 빈 반찬통을 때맞춰 채워주시고뉴스에 태풍이나 각종 사건 사고로우리 사는 지역이 나올 때면자식들이 사는 동네는 괜찮을까 노심초사걱정해 주시던 어머니...그렇게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어머니가이제는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었습니다.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된어머니의 마지막 얼굴을 떠올리며누구 하나 말 한마디 없었지만,가족 모두 어머니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렸고혹은 살아계실 때 잘못해 드렸던 시간을 후회하면서그렇게 멍하니 자기 밥그릇만 들여다보고있었습니다.그런데 남동생이 갑자기 우리에게 말했습니다.고개를 들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자는 것이었습니다.처음엔 가족 ..

東西古今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