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사랑 /정심 김덕성
칠월이 되면 법원 뜰에
불꽃이 타는 듯 탐스럽게 핀 능소화
나는 해마다 그 법원 뜰에 핀
능소화를 만나면 둘만의 언어로
달콤한 사랑을 나눈다
하늘빛이 푸르게 내리는 오늘도
여염집 규수 같은 능소화
어떤 사연의 아픔이 있어 그런지
사랑만을 위해선지 몰라도
담에 올라 늘어져 있다
주황색 사랑의 눈빛
강렬하게 타오르는 정열의 불길
예쁘고 용감스러운 능소화
더위에 지칠 줄 모르고
오르다 늘어진 채 나를 보더니
사랑을 찾았다고 속삭이는
내 사랑 능소화
'이 한 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태 - 김륭 (0) | 2023.07.02 |
---|---|
7월 첫날의 기도 /정연복 (0) | 2023.07.01 |
나비 시인 - 문정희 (0) | 2023.06.28 |
절정을 복사하다 / 이화은 (0) | 2023.06.27 |
굴비 - 김신용 (0) | 2023.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