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7월 첫날의 기도 /정연복

뚜르(Tours) 2023. 7. 1. 20:58

 

 

7월 첫날의 기도  /정연복

 

 

시작이 반이라더니

눈 깜빡할 새

 

올해도 벌써

내리막에 들어섭니다.

 

후반전의 첫 단추를

잘 끼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사랑의 단추를

많이 끼게 하소서.

 

빛 고운 단풍을 향하여

서서히 다가서는 나뭇잎같이

 

나의 생도 조금조금

안으로 익어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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