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이 여름이 가는데 /신성호

뚜르(Tours) 2023. 7. 24. 17:50

 

이 여름이 가는데   /신성호

 

 

봄을 시샘하듯

찾아온 여름

 

땡볕을 쏟아내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이고

떠나려는 여름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짧은 시간속의 사연들을 챙기고 있구나

 

목청 컷 울어대던 매미들도

야무진 소리로 여름을 아쉬워하는 듯

오늘도 그렇게 울고 있구나

 

산으로 바다로 부풀어 떠나던 휴가도

추억의 앨범속에 사진 몇장 남겨놓고

그렇게 이 여름은 떠나가고 있는데

 

파란하늘을 뒤덮은 저 비구름도

가을의 쓸쓸함의 고독을 알고나 있는지

이 여름이 떠나기를 제촉하는구나

 

이 여름이 가는길에

흔적이라도 남긴다면

 

기쁨과 행복의 그 순간과

좋은 기억들만 남겨놓아

 

세월가고 계절가도

이 여름을 추억하며 살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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