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이 가는데 /신성호
봄을 시샘하듯
찾아온 여름
땡볕을 쏟아내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이고
떠나려는 여름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짧은 시간속의 사연들을 챙기고 있구나
목청 컷 울어대던 매미들도
야무진 소리로 여름을 아쉬워하는 듯
오늘도 그렇게 울고 있구나
산으로 바다로 부풀어 떠나던 휴가도
추억의 앨범속에 사진 몇장 남겨놓고
그렇게 이 여름은 떠나가고 있는데
파란하늘을 뒤덮은 저 비구름도
가을의 쓸쓸함의 고독을 알고나 있는지
이 여름이 떠나기를 제촉하는구나
이 여름이 가는길에
흔적이라도 남긴다면
기쁨과 행복의 그 순간과
좋은 기억들만 남겨놓아
세월가고 계절가도
이 여름을 추억하며 살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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