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당신 /주명희
행복한 것은 언제나 짧다고 스무 살의 당신이 말했지요.
젊은 날 우리의 여행이 그리 짧았듯이
푸르름과 젊음으로 가득 찼던 우리는 흰머리 희끗희끗
서로의 머리카락을 뽑아주는 사이가 되었구려.
인생의 가장 치열한 레이스에 올라서서
어느덧 인생의 절반을 달려와 있습니다.
더 성숙된 생각으로 함께 손잡고 나갈 당신에
쑥스럽지만 이말 하고 싶네요.
"당신이라서 고맙습니다.
당신이라서 행복합니다.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부탁이 있는데...
담배 좀 끊어 줄래요?
오래 같이 살게."
'이 한 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의 또 다른 입구 - 나희덕 (0) | 2023.09.13 |
---|---|
꽃 /채성병 (0) | 2023.09.12 |
갈바람 타는 계절 /정기모 (0) | 2023.09.10 |
내 정체성에 대해 고백함 / 김남극 (0) | 2023.09.09 |
백로 / 박인걸 (0) | 2023.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