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이시영
심심했던지 재두루미가 후다닥 튀어올라
푸른 하늘을 느릿느릿 헤엄쳐간다
그 옆의 콩꼬투리가 배시시 웃다가 그만
잘 여문 콩알을 우수수 쏟아 넣는다
그 밑의 미꾸라지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봇도랑에 하얀 배를 마구 내놓고 통통거린다
먼 길을 가던 농부가 자기 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만히 들여다본다
오전 10시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과일과 깐 마늘을 샀습니다.
무심코 깐 마늘 포장지를 보니
생산지가 '부석'이라 표기되었네요.
제가 서울에서 엄마 등에 업혀 피난 갔던 곳,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떠났던 낯익은 곳,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서 생산된 마늘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정겹게 느껴집니다.
마늘 다져 넣고 끓인 콩나물 북엇국으로 점심을 먹으렵니다. *^^*
202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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