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던 공원에 찬바람이 분다
까칠한 두려움을
동반(同伴)한 아픔을 놓고
돌아서는 그날 석양의 따사로움도
싸늘한 겨울에 머문다
항상 푸르리라 생각한 공원의 풍요
하나둘씩 낙엽 되어
떨어지는 차가운 가난이
아무도 풍성한 여름날처럼
이웃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것과 네가 아는 것이
다르다는 이치
내 아픔과 너의 아픔을 모르는
푸른 날 공원의 숲처럼
언제나 저만은 푸를 줄 알았다
바람이 싸늘하게
사랑을 식히고 지나가면
풍요했던 만큼
아파야하는 나목이 되는 것이
세상 이치인 것을
- 박동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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