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가을날의 독백 /국순정

뚜르(Tours) 2023. 10. 30. 11:29

 

 

가을날의 독백   /국순정

 

 

주름진 세월 앞에

허전함을 핑계 삼아

일탈을 꿈꾸듯 두 눈을 감는 것은

텅 빈 가슴이 소리 내 우는 까닭입니다

 

코스모스 길을 홀로 걸으며

잔잔한 노래에 화음을 맞추는 것은

하루쯤은 죽을 만큼 행복에 젖어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포말에 부서지는 추억을

한 움큼 떠안고 백사장을 거닐며

낭만에 빠져보고 싶은 것은

쉽사리 잊힐 리 없는 그대 이름

내 가을날의 독백이 쓸쓸한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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