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독백 /국순정
주름진 세월 앞에
허전함을 핑계 삼아
일탈을 꿈꾸듯 두 눈을 감는 것은
텅 빈 가슴이 소리 내 우는 까닭입니다
코스모스 길을 홀로 걸으며
잔잔한 노래에 화음을 맞추는 것은
하루쯤은 죽을 만큼 행복에 젖어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포말에 부서지는 추억을
한 움큼 떠안고 백사장을 거닐며
낭만에 빠져보고 싶은 것은
쉽사리 잊힐 리 없는 그대 이름
내 가을날의 독백이 쓸쓸한 까닭입니다
'이 한 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적 / 강연호 (0) | 2023.11.03 |
---|---|
시월의 마지막 날 /高松 황영칠 (2) | 2023.10.31 |
호박죽을 먹으며 / 서정윤 (0) | 2023.10.29 |
누드와 거울 - 심은섭 (0) | 2023.10.28 |
천상 여자 /최인구 (0) | 2023.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