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두를 세게 볶을수록
달콤한 향은 옅어지고
커피에 쓴맛만 커지듯
사랑도 세게 볶을수록
달콤한 마음은 옅어지고
쓰디쓴 상처만 커진다
생두이든 사랑이든
최상의 맛을 보려면
로스팅은 딱 거기까지만.
- 류인순 님
일어나 베란다 창을 여니
설화(雪花)가 나를 반겨줍니다.
나뭇가지들이 눈의 무게를 못 이겨
추욱 내려앉은 모습이 우아합니다.
2002년에 아우라지성당으로
철야기도회 봉사를 떠나는 분들과 함께
떠났던 그날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도저히 갈 수 없는 영동고속도로를
엉금엉금 기다시피 가면서 겪었던
신비한 체험들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봄눈처럼 포근한 아침입니다.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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