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땅속의 고요 슬며시 밀어 올리자
마당에 고인 햇빛 출렁입니다
대추나무로 향하던 바람 한 자락
땅의 가슴 쓸어 당신을 깨우고요
겨울의 손길 스친 자리마다
꼭꼭 닫아건 입들
닫힌 것은 문일까요 내 마음일까요
아무도 열려 하지 않습니다
새들 날아와 허공의 소리 비틀어도
손 안의 비밀 감출 수 없습니다
당신의 안부를 묻기 위해
화분 밑에서 약속을 꺼냅니다
- 문설, 시 '열쇠'
봄으로 조금 더 기울어진 겨울과 봄 사이입니다.
따순 바람과 햇살로 여는 봄의 기운을 느껴봅니다.
닫아건 누군가의 마음도 따순 손으로 열릴 테지요.
<사색의 향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가 내릴 듯한 아침.
내 마음에 봄은 오려나...
봄이 오게 하는 열쇠는 무얼까?
따뜻함일까,
아니면 기도일까?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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