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한여름 밤 /최우서

뚜르(Tours) 2024. 8. 5. 22:45

 

 

한여름 밤   /최우서



한줄기 소나기 지나간 여름
빗물 스며든 호숫가 뜨락에
짙은 운무 어둠을 감싸는 밤입니다

뜨거운 커피 한잔 마주하고
앉아
설렘 한 알 살짝 넣어 입술에 닿으면
두근두근 설레는 커피 향이 납니다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는
한여름 밤
한줄기 소나기 쏟아지듯
그대 향기가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구름다리 위에 올라
호수에 녹아든 불빛 속
웃는 그대 바라보는 사이
나 그대 마음에 녹아버렸습니다

한여름 밤 그대 안에 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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