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하루 /박정재
햇살은 뜨거웠습니다.
시원한 바람도 뜨거운 햇살을
막지 못했습니다
옷깃을 활짝 열어젖히고
흐르는 땀을 동무 삼아
삶의 신음을 껴안았습니다.
우거진 수림의 손짓을
오늘처럼 고마움을 느낀 것은
기억 속에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늘의 터널은 천국을 가는 길
겯는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몸속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무더운 여름의 기승도
만선의 가을 돛단배의 파도에
어쩔 수 없이 떠밀려가고 나면
떠나간 여름의 즐거웠던 추억이
밉지 않은 기억 속에
여름의 더위를 생각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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