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가을이 돌아오다 /박동수

뚜르(Tours) 2024. 10. 24. 17:20

 

 

 

가을이 돌아오다  /박동수



채 마르지 않는 땀방울
뜨거운 가슴에 낯선 바람이
열기를 식히는 것이
아쉬운 기억을
음미하기도 전에
가을은 그렇게 돌아오다

녹색의 숲을 태우던 열정
미처 식히지 못한 날
찬기운이 열기를 몰아내고
싸한 바람이
황량한 거리로 몰려야 하는
쌀쌀한 가을이

이제 가슴 깊숙한 곳에서
공허의 구멍이 뚫리고
채울수록 허기지는
낙엽들이 이별의 곡예를 하는
슬픈 계절
아쉬움을 담은 가을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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