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당뇨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으로 발끝의 감각이 둔화된 경우, 맨발로 걷는 운동은 위험할 수 있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방치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 ‘맨발 걷기’가 유행하고 있다. 맨발로 흙을 밟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 때문이다. 맨발 걷기 전용 길 외에 일반 등산로에서도 맨발 걷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사람도 있다. 바로 당뇨병 환자이거나 전 단계,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다. 발에 세균 감염은 물론 매우 심하면 절단 위험도 있다.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토대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맨발 걷기를 피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맨발 운동 했더니, 오히려 위험 자초... 왜?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거나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는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30세 이상의 14.8%(2022년)가 당뇨병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전 단계나 혈당 검사를 하지 않는 사람을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 대란’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문제는 자신의 혈당 상태를 모른 채 ‘위험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당뇨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으로 발끝의 감각이 둔화된 경우, 맨발로 걷는 운동은 위험할 수 있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방치될 수 있다. 이는 궤양으로 악화될 위험이 크다. 또한 흙 속에 있는 세균이 상처를 감염시키면 걷잡을 수 없이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맨발 운동이 오히려 엄청난 악재가 되어 발을 절단할 수도 있다.
당뇨병 있으면 발에 궤양 잘 생긴다... 말초혈관이 나빠진 증상은?
당뇨병이 있으면 발에 병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발에 궤양이 잘 생기고 심하면 발을 절단할 수 있다. 당뇨병신경병증이나 말초동맥질환이 발 질환의 출발점이다. 걷는 속도가 줄고,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며, 걸을 때 절뚝거리거나 통증이 있다면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상처나 궤양이 생기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1형 당뇨병은 진단 후 5년 이내에, 2형 당뇨병은 진단과 동시에 말초신경병증과 자율신경병증에 대한 선별검사를 받고, 이후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모든 당뇨병 환자, 매년 발에 병 생겼는지 확인해야... 혈당, 혈압 관리 중요
당뇨병은 완치가 안 된다. 일단 걸리면 평생 관리해야 한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전 단계나 혈당이 높은 사람은 조절이 중요하다. 모든 당뇨병 환자는 매년 당뇨병 발 질환의 유무와 위험인자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 발 관리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 합병증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기 위해 혈당과 혈압 등을 관리해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사를 통해 합병증을 일찍 발견해야 한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이 생겼다면 음식 조절,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 정기 검진, 약물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자기관리가 필수다.
운동은 ‘안전’이 가장 중요... 건강 위한 운동이 오히려 독 된다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식사 조절, 운동이 중요하다. 많이 먹고 움직이기 싫어하면 비만,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5회 정도 운동하는 게 좋다. 문제는 이미 당뇨병이 생겼는데 이를 모른 채 맨발 걷기 운동을 하는 경우다.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치료-관리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없는 합병증이 진행될 수도 있다.
특히 작은 유리 파편이나 미세한 돌 조각이 있을지 모르는 일반 등산로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발의 상처를 통해 흙 속의 세균이 침범하면 궤양과 염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걷잡을 수 없는 후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운동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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