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새는

뚜르(Tours) 2024. 12. 24. 15:00


엇박자 날갯짓이 유리 벽에 부딪혀 파닥거렸다

갇힌 순간
바람과 공기의 흐름을 잃은 새는
계단을 흐르는 미세한 공기의 흐름조차 감지하지 못했다

쨱짹,
금세 밖으로 뛰쳐나갈 것 같은데
새는 생각을 찢을 수 없다

옥상 문을 열고 빗자루를 들어 새를 몰았다
뿔 없는 작은 짐승이 몸을 돌려 포효하듯
빛을 향해 날아갔다

- 이화영, 시 '새는'


제약을 받으면
우리의 생각에 갇혀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그곳을 안간힘으로 벗어나면
비로소 우리의 위치가 보이고
해야 할 것들이 생각납니다.
갇힌 새가 풀려나 자유롭게 날아가듯
우리가 만든 제약에서 스스로 벗어날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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