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절망의 날 참고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울가망한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흘러가는 것이니
지나간 것은 훗날 추억이 되나니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이죠? 1837년 오늘(2월 10일)은 이 시를 쓴, ‘러시아 국민 문학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파트 소파에서 가쁜 숨을 거둡니다. 37년 삶을 마감하며···.
푸시킨은 러시아 근대 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로 《대위의 딸》 《예브게니 오네긴》 등의 명작을 남겼죠?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이야기는 그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에서 유래했고요.
푸시킨의 외증조부는 아프리카 귀족 가문 출신이지만 무슬림 노예 상인에게 유괴돼 노예시장에 나왔다가 러시아 표트르 대제의 눈에 띄어 승승장구, 프랑스로 유학 갔고 ‘계몽 장군’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아브람 페드로비치 간니발 장군. 푸시킨은 외가 혈통을 이어받아, 그림처럼 흑인이었습니다.
푸시킨은 31세 때 남편과 사별한 13년 연하의 나탈리야 곤차로바와 결혼합니다. 푸시킨을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 러시아 전체에 미인으로 소문이 난 곤차로바가 바람을 피운다는 소문이 돌았고, 푸시킨은 아내의 정부로 회자된 프랑스 근위대 장교 당테스에게 결투를 신청합니다. 그 결투에서 배에 총상을 입은 푸시킨은 자신의 서재 소파에서 책들에게 “안녕, 친구들!”이라고 인사하고 거친 숨을 거둡니다. 병원에 갔으면 살 수도 있었을 텐데···.
비록 자신의 시와 달리, 삶이 자신을 속였을 때 슬퍼하고 노여워해 자기 삶을 외통수로 몰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푸시킨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푸시킨의 작품들은 러시아 사회와 문학, 음악 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푸시킨은 그야말로 번뜩이는 명언들도 많이 남겼는데, 하나같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은 푸시킨의 시와 명언을 음미하며 지금 우리의 삶을 짚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위기와 혼돈의 시대에!
◯모욕이 없는 것을 두려워하고, 왕관을 부러워 말라. 아부와 중상모략에 무관심으로 대하고, 바보와 논쟁하지 말라.
◯ 잠언이나 격언은 우리들이 잘 이해하기 곤란할 때에도 놀랄 정도로 도움이 된다.
◯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자기에 대한 의무인 동시에 사회에 대한 의무이다.
◯ 사람이 항상 좇아야 할 것은 돈이나 명예가 아니다. 사람이 항상 좇아야 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 앞에서 평범하다.
◯재빠른 성공은 반드시 빛이 바랜다, 가을 낙엽이 썩어 사라지는 것처럼.
◯이뤄질 수 없는 천 가지 꿈을 꾸는 것이 아무런 꿈을 꾸지 않는 것보다 낫다.
◯우리를 고양시키는 환상이 수많은 저급한 진실보다 더 소중하다.
◯ 집착과 강박 사이 어디엔가 충동이 있다.
◯ 사람들은 (적어도 내 경우에는) 단순히 심심해서 좋은 친구가 된다.
원문기사 보기 : https://kormedi.com/179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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