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리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군요
모진 겨울 뚫고 파릇 돗아난 청보리들이
한없이 기특하고 대견스럽습니다
한평생 해로하는 노송 부부도 여전하고
제 계절인양 힘줄 퍼덕이는
지리산 끝 줄기는 또 얼마나 듬직하던지요
멀리 섬진강 너머 다압 마을에선
살살살 매화 바람마저 불어오니
이것 참... 봄에게 마냥 무너질 수 밖에요
그리운 당신은 어디에서 무얼하고 계신지요
행여 나처럼 봄앞에 무너지고 있는건 아닌지
그리운 당신... 나의 봄이라 부르는 당신은
사진.글 - 류 철 / 하동에서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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