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TTO da Brescia Italian painter, Brescian school (b. cca. 1498, Brescia, d. 1554, Brescia) 1522년도 작품
박종인 라이문도신부님[ 가르멜의 영성2 ]
초기 가르멜 수도자들은 침묵과 고독 속에서 끊임없이 기도를 하며
은수자적인 공동생활을 했습니다.
’각자는 다른 정당한 일을 맡지 않는 한 자기 수방 안이나
그 근방에 머물러 있으면서 주의 법을 묵상하고 깨어 기도 할 것입니다.’ 원회규에 기록되어 있는 관상생활의 모습을 잘 나타내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그들은 각자 따로 떨어진 수방(修房), 즉 독방을 썼습니다.
그것은 각자가 고요와 침묵 속에서 하느님과 잘 만날 수 있는
사막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공동으로 성무일도와 미사에 참례하였고 식사도 공동으로 식당에서 성경말씀을 들으면서 침묵 중에 함께 하였습니다.
또한 매 주일과 필요할 때는 그밖에도 다른 날에 함께 모여 규칙 준수와 영혼에 유익이 되는 것에 관해 서로 교정해 주고 담론하였습니다.
청빈의 정신으로 형제 중 누구도 어느 물건이 자기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으며, 각자의 필요에 따라 원장이나 원장에 의해서 그 직임에 임명받은 사람의 손을 거쳐서
분배 받았습니다.
극기와 고행, 그리고 부지런한 노동(손일 등)의 생활을 했으며,
특히 금육과 단식으로 절제생활을 했습니다. 질병과 신체의 허약을
회복하는 약(藥)으로서가 아니면 육식을 삼갔으나,
수도원 밖에서는 손님이 되어 누구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육식을 해도 되었습니다.
항해 할 때에도 육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 현양축일(9월 14일)부터 부활 주일까지는 주일을 제외하고
매일 단식재를 지켰으나 당연한 필요에는 법이 해당하지 않는 고로,
질병과 신체의 허약 그 밖의 다른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단식재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가르멜 회의 규칙을 써 주신 알베르또 성인은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영적투쟁에 필요한 훈계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박해를
받게 될 것입니다."(디모 후 3,12)
"여러분의 원수인 악마가 으르렁대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베드로 전5,8)그러므로
속임수를 쓰는 악마에게 대항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주시는
무기로 완전 무장을 하십시오."(에페소6,11)
성인은 영적인 완전 무장을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십니다.
순결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원장에게 순명할 것을 명하신 알베르또 성인은 "정결의 허리띠로 여러분의 허리를 동이고 거룩한 생각으로 가슴에 무장을 하십시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정결로 육체의 욕망을 누르고 경건하고 거룩한 생각으로 마음의 순결을 보존하라는 말씀입니다.
성인은 또한 신,망,애 덕에 대한 훈계를 다음과 같이 하십니다.
애덕에 대해서 성인은,"정의의 갑옷을 입고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신명6,5)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레위19,18)"고 말씀하십니다.
’저의의 갑옷’은 애덕의 실천을 뜻하며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헌신적이고 따뜻한 사랑을 말합니다.
신덕에 대해 성인은, "손에는 언제나 믿음의 방패를 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 방패로 여러분은 악마가 쏘는 불화살을 꺼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을 때 어떠한 마귀의 공격도
쳐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성인은 망덕에 대해 "구원의 투구를 받아 쓰십시오.
그러하면 한 분 구세주께 구원을 바라게 될 것이니
그 분은 당신의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해 내셨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구원해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만
희망을 걸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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