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멜 영성

[스크랩] [ 가르멜의 영성4 ]

뚜르(Tours) 2006. 3. 5. 12:08

 

가르멜의 영성


MORETTO da Brescia Italian painter, Brescian school
(b. cca. 1498, Brescia, d. 1554, Brescia) 1522년도 작품
 
박종인 라이문도신부님[ 가르멜의 영성4 ]

엘리야 예언자와 성모 마리아는 가르멜 수도자들이 어떠해야 하며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모범이며 두 기둥이십니다.
엘리야 예언자와 성모 마리아의 가장 큰 특징은 온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신명 6, 5 참조)하며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느님과의 친밀한 일치로부터 이웃 사랑이 저절로 넘쳐서
흘러나옵니다. 이렇듯 오롯한 일편단심의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살아 계신 이스라엘의 야훼 하느님"(열왕 상 17, 1)께 대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신앙에서 비롯됩니다.
엘리야 예언자와 성모 마리아는 신앙의 눈,
"영혼의 눈"(완덕의 길 28,6)으로 하느님을 마음 안에 모시고
가까이서 바라뵈온 분들이십니다.

하느님 현존 앞에 늘 머물러 계셨으므로 하느님과 친밀한 일치를
이루실 수 있으셨습니다. 엘리야 예언자가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신뢰심을 가지고 기도를 드렸을 때 하느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엘리야의 기도로 이스라엘에 비가 3년 반 동안(야고 5,17)이나
내리지 않았고(열왕 상 17,1 참조), 사렙다 마을의 과부의 집에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았으며(열왕 상 17, 14∼16 참조),
과부의 죽은 아들을 다시 살려내었습니다(열왕 상 17, 17∼24참조).

가르멜산에서 바알 예언자들과의 대결 때 엘리야 예언자가 기도를
드리자 야훼의 불길이 내려와 제물을 살랐습니다. (열왕 상 18, 38∼39)
엘리야가 가르멜산 꼭대기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얼굴을
양 무릎 사이에 묻고 간절한 기도를 항구하게 드리자,
하늘이 구름으로 덮이어 캄캄해지면서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열왕 상 18, 42∼45 참조)

엘리야 예언자는 살아 계신 이스라엘의 야훼 하느님께 대한
살아 있는 믿음으로 하느님의 면전에 서 계셨으며,
야훼께 대한 불타는 사랑으로 가슴에 불이 붙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엘리야의 이러한 믿음과 사랑을 보시고
그의 청을 들어 주셨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하셨으며, 주께서 함께 계셨습니다.
(루가 1, 28) 가브리엘 대 천사가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실 것을
예고했을 때,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 주십시오"(루가 1, 38)하고,
겸손하게 하느님의 뜻에 순명 하셨습니다.
기쁨을 서로 나누고 일을 도와 드리기 위해 사촌 언니 엘리사벳을
찾아갔을 때, ’하느님의 어머님’이라는 엘리사벳의 인사를 들으시고
기쁨에 넘쳐 "내 영혼이 주를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이 마음 기뻐 뛰놉니다."(루가 1, 46∼47)하고
하느님을 찬미하셨습니다.

남편 요셉의 고민을 인간적으로는 참아 견디기 어려우셨으나
성모님은 자신의 임신에 대한 해명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천사를 요셉의 꿈에 나타나게하시어
이 의문을 풀어 주셨습니다. (마태 1, 20 참조)

첫 아들을 율법대로 성전에서 봉헌하셨고, 시메온의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루가 2,35)하는
예언을 들으시고, 일생동안 이것을 마음에 품고 사셨습니다.

성전에서 잃었던 소년 예수를 찾으시자, 기뻐서 "얘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으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하고 말씀하셨을 때,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라고
예수님은 대답하셨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아들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셨으나,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셨습니다.(루가 2, 41∼51 참조)
 
출처 :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글쓴이 : 진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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