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빌라의 데레사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와 함께 하는 30일 묵상 [22]

뚜르(Tours) 2006. 7. 10. 22:50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대 데레사) 유명한 중세기 신비가
천사가 신비적 경이(황홀경)의 화살로 데레사를 찌르고 있다.
by Bernini, 로마의 산타마리아 델라 빗토리아성당

아빌라의 데레사와 함께 하는 30일 묵상

    22일

    (하루를 열며)아침
    
    
     언젠가 기도하면서 저는
     허허 벌판에 서 있는
     제 자신을 본 적이 있습니다
     거대한 군중이 에워싼 가운데
     홀로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창과 방패, 크고 작은 예리한 칼로 무장한 채
     저를 공격할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죽음을 당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혼자였고 아무도 제 편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좌절의 순간에
     저는 하늘로 눈을 들어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천국이 아닌 바로 제 머리 위 허공에서
     저를 에워싼 주위 사람들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도록 손을 벌려
     저를 보호하고 계셨습니다.
     그들은 저를 해치고 싶어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환상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똑같은 공격을 받게 되었을 때
     저는 그 환상이 불쌍한 제 영혼을
     공격해 오는 세상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환상과 마찬가지로
     저는 사방에 둘러싸여
     오직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며
     하느님께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환상을 통해
     저는 하느님 외에는
     누구도 의지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큰 시련을 겪을 때마다
     주님께서는 환상에서 보여주셨던 것처럼
     어떤 사람이나
     그 무엇에도 마음을 두지 않고
     오직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만 하도록
     누군가를 보내시어
     저를 도와 주셨습니다.
    
    (온종일)
     하느님 홀로 모든 것을 채워주십니다.
 
 
    (하루를 마치며)

     주님, 그 어떤 것도
     이 밤의 고요를 깨뜨리지 못하며
     제가 아무것도 두려워 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제가 시련을 겪을 때마다
     주 하느님께서는 누군가를 보내어
     도와주실 것이니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
     당신은 항상 그곳에 계십니다.
     제가 사면초가에 처하거나 마음이 괴로워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더라도
     저는 하늘을 보며
     당신께 울부짖을 수 있습니다
     하루를 마치는 이 시간,
     제가 아무것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하시어
     평화로이 어둠을 맞아들이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