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모순' / 조병화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 훗날 슬픔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 낼 수 없는 눈물인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헤어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적막
그 적막을 이겨낼 수 있는 슬픔을 기리며
나는 사랑한다, 이 나이에
사랑은 슬픔을 기르는 것을
사랑은 그 마지막 적막을 기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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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몽땅 읽어버린
이 시를 그대에게 보냅니다.
from Your Mar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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