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와요

[스크랩] 애수-waterloo bridge

뚜르(Tours) 2006. 11. 21. 10:00
우리들의 영원한 고전 멜로... 애수/Waterloo bridge  

애수/ Waterloo Bridge



1940년/감독;Mervyn Leroy/주연:Vivien Leigh + Robert Taylor



음악: Herbert Stothart /108분, 흑백

 




이 세상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또 사랑을 하게 된 것은

누가보아도 분명히 행복한 일이건만,

이것이 동시에 불행이 될 수가 있을까?

그러나 적어도 이 영화의 여주인공,

"Myra Lester"(Vivien Leigh, 1913-1967, 인도)
에게 만은

차라리 그 “워터루”다리 에서의 운명적인 만남이 없었다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1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의 “런던“상공에 공습경보가 내리고,

귀대를 앞두고 우연히 “워터루”다리를 지나던 영국군 대위,

"Roy Cronin"(Robert Taylor, 1911-1969, 네브라스카 )

“Myra“가 혼란스러운 인파속에서 떨어뜨린 핸드백을 주어주며

지하대피소까지 동행을 하게 되는데, 그만 급속도로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발레리나인 “Myra“의 야간 공연에도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는 그는 급기야 청혼까지 하게 되고,

그 사랑의 약속을 간직한 채 다시 프랑스 전선을 향해 떠난다.

그러나 외간남자와의 교제를 허락하지 않는 까다로운 발레단에서

“Myra“는 "Roy”와의 사랑 때문에 쫓겨나게 되고, 새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전쟁 통에 온갖 어려움을 다 겪는다.



얼마 후, "Roy”의 소식을 알기위해 "Roy”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그만 그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Myra“는 깊은 절망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그녀는

마침내 자포자기하는 괴로운 심정으로 거리의 여인이 되고,

또 다시 세월은 흘러간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죽었다던 "Roy”가 기차역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고 두 사람은

극적으로 재회를 하지만, 몸을 더럽힌 죄책감은 끝내 그녀로 하여금

"Roy”를 황급히 떠나게 만든다(그리고, 잠시 후, 자동차의 급브레이크 소리)

1939년, 독일이 영국에 선전포고를 한 그해,

이젠, 대령 계급장을 단 "Roy Cronin"은 다시 2차 세계 대전의 전쟁터로

향하면서 “Myra“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그 “워터루”다리 에 나타나고,

안개가 자욱한 그 다리 위에서 (그녀가 지녔던)조그만 행운의 마스코트를

손에 들고 또다시 그날을 회상한다.



전형적인 신파조의 이 작품은

이미 2차 세계대전 전부터 영국 무대에서 인기를 끌던 연극이었다.

그리고 두 가지의 화젯거리를 (오늘날 에도)대중들에게 제공하였는데,

첫째는 우리나라의 옛날 변사들도 즐겨 사용하던 문구인

“이 무슨 기구한 운명의 장난 이란 말인고?”
이었고,

또 하나는 반세기가 훨씬 지난 오늘날 에도

영화후반부 에서처럼 여 주인공 “Myra“와 같이 양심선언을 할

현대 여성이 과연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물론 99%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들 이었지만

여하튼 그 운명적인 만남이 없었다면 오히려 평범한 발레리나로

그냥 평범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결론만은 같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작가가 말한 “그이를 사랑하면서 얻은 불행은 결코

불행이 아니다”라는 말도 역설적으로는 상당히 의미가 심장하다.



1931년에 이어 9년 만에 두 번째 로 영화화된 이 작품을

연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머빈 르로이“(Mervyn Leroy, 1900-1987 SF)
감독으로서는

생전에 연출한 77편중에서 ”Quo Vadis"(1951) 와 함께 이 영화, 역시

그의 대표작 이라할 만큼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을 탄생시켰는데

그 자신도 이 영화로 인해서 얻게 된 ”멜로 드라마 의 대가“라는 칭호에

매우 만족을 하였다고 한다.

1939년의 대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스칼렛 오하라“역으로 전 세계에 매우 강력한 이미지를 남긴

”비비안 리”(Vivien Leigh, 1913-1967, 인도)

일 년의 휴식 만에 이번에는 자기나라의 “런던”으로 무대를 옮기고

전작과는 분위기가 매우 다른 연약한 발레리나 역을 맡았는데

그 카리스마 넘치는 미모에서 풍기는 묘한 매력은 여전히 넘쳐난다.

그리고 "Roy" 대위(대령) 역을 맡은

“로버트 테일러”(Robert Taylor, 1911-1969, 네브라스카)
역시

1934년의 데뷔이후 가장 성공적인 역할로 자신을 스타덤에 올렸다.



음악은 1929년부터 영화음악을 만들어온 미국의

“Herbert Stothart“(1885-1949, 위스콘신
)가

전형적인 멜로드라마 형식으로 무난한 연출을 하였지만

오히려 적절히 잘 사용을 한, 두곡의 유명한 고전 명곡(삽입곡)이

눈길을 끈다. 이중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명곡,

“백조의 호수 중 제2막 제10곡 정경-모데라토”(1876년 작곡)


역시 그녀가 발레무용수이기에 무대 공연을 비롯한 몇 장면에 의도적으로

삽입을 한듯하고, 또 한곡은 영화 속 “Candlelight Cafe"의 악단장이 직접

”Farewell Waltz"(“Candlelight Waltz") 라고

소개한 그 유명한“Auld Lang Syne" 이다.

“Myra“와 "Roy”는 “Love Theme"같이 사용이 된 이곡에 맞춰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에 두 번, 같이 춤을 추게 되는데

(Cafe의 촛불 조명아래 춤을 추는 장면은 역시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역시 영화의 줄거리를 암시 하는 듯 상당히 슬픈 분위기의 연주이다.




“Auld Lang Syne" 은 (전통 같이) 년말 송년파티나 졸업식 때, 그리고

개인 간의 작별이 아쉬울 때 등,

전 세계적으로 가사는 약간씩 다르게 하여 불리워지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곡으로서, 18세기 때부터 줄곧 “이별의 노래” 로만 알려졌었지만

그러나 정작 내용적으로는 재회의 기쁨을 노래한곡이다.

영어로 직역하면 ”오래된 그리운 옛날“("Old Long Since") 이고

전반적인 가사를 참고해 의역한다면 ”옛정을 생각하며“ 일 것인데

”로버트 번스“(”Robert Burns“) 라는 시인이 1788년에 (작사하여)만든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안익태님의 애국가가 정식 국가로 지정되기 전에는

이곡의 멜로디로 한때(대한제국-상해임시정부) 애국가를 부르기도 한,

우리들과는 무척이나 인연이 깊은 곡인데,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되는 그 가사가 멜로디와 참으로 잘 맞는 것이 신기하다.

한편 성가대로 출발을 하였던 미국의 5인조 보컬그룹, “The G Clefs” 는

1960년에 이 “Auld Lang Syne"을 인용한 "I Understand"라는 팝송을

발표하여 큰 인기를 얻기도 하였다.









다음은 “Auld Lang Syne” 의 스코틀랜드 원어가사:


Auld lang syne/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never brought to mind?/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the days of Auld Lang Syne?/
For Auld Lang Syne, my dear,/
For Auld Lang Syne,/
We'll tak'a cup o'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never brought to mind?/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the days of Auld Lang Syne?/
For Auld Lang Syne, my dear,/
For Auld Lang Syne,/
We'll tak'a cup o'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원본: 김제건의 영화 음악 이야기들

출처 : 黑猫白猫
글쓴이 : 霞利手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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