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자베스 키스의 ‘OLD KOREA’ 한국관련의 작품은 색동저고리 차림의 어린를 소재로 한[초파일] (1919) 로부터
금강산과 같은 풍경, 서울의 광화문이나 평양의 대동문 같은 도회적 풍경, 결혼식
이나 장례식과 같은 의식, 궁정 악사나 선비 그리고 젊은 여성들의 모습, 서민의
모습을 담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1939) 같은 것이다. 인물과 풍경이 다양한 시각에서 선택되어 마치 관광사진첩을 보는 것 같은 현장감을
재현하고 있다. 사실적인 묘사력과 화사한 색채구사는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엘리자베스 키스는 1921년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는 점이다.
많은 서양인 화가가 서울을 다녀갔지만 이렇듯 키스처럼 개인전까지 개최한 서양인
화가는 전무했다. 이점은 각별한 주목을 요하는 부분으로 일제하 식민지의 조선에서
그의 위상이나 역할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그는 1934년 2월 서울의 한 백화점 화랑에서 조선을 주제로 한 판화 등의 작품
으로 서울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했다. 물론 그는 1920년 도쿄에서 조선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가지고 전시회를 가진 바도 있다.
이렇듯 엘리자베스키스의 조선 소재의 작품제작과 함께 그의 서울 개인전은 시사
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당시 그의 개인전은 성황을 이루어, 외국인 선교사, 조선의
선비, 학생들 그리고 총독의 부인 등이 관람을 했다. 서울에서의 개인전 상황에
대해서는 그의 저서 [Eastern Windows]에 소개되었다.
위 안내책자의 내용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돌아다니는 엘리자베스 키스에 대한 글이
대부분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동양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풍물과 사람들을 누구 보다도 따뜻한 정감을 가지고 그렸던 화가이다" 등등은
개인적인 평가로 보입니다. 또 "한국과 한국인을 그린 최초의 서양인 화가"라는
정보는 잘못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국인을 그린 최초의 서양인 화가는
'휴버트 보스'이고 그 작품은 '고종 초상화(1890년)'입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좋은 평가를 하고 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1919년이면 일제
강점기 시대인데 행복하다고 웃는게 이상 하네요"(gerbuk2), "당시 한국인들의
아픔은 전혀 보이지 않네요"(tumeda_12) 등의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그림에서 나타난 것 처럼 멋있는 옷을 입고 행복하게 혼례를 치르고,
설을 쇨 수 있는 계층의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으며 대다수의 조선 사람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그림들은 화가가 의도
했건 아니건 간에 일제의 조선 통치를 정당화 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주장입니다.

New Year's Shopping, Seoul (1921) - 서울의 설 풍경

Young Korean (1920) - 어린 한국 아이들

Country Wedding Feast (1921) - 시골의 혼례 풍경

A Temple Kitchen, Diamond Mountains, North Korea (1920) - 금강산 한 사찰의 부엌 풍경
 East Gate, Seoul, Sunrise (1920) - 서울 동대문의 일출
 A Morning Gossip, Hamheung, Korea (1921) - 함흥 아낙네들의 아침 수다
 Marriage Procession, Seoul (1921) - 서울의 혼례 행렬
 Korean Mother and Child (1924) - 엄마와 아이
 Korean Bride (1938) 새색시
 East Gate, Pyeng Yang, Korea (1925) 평양 동대문
 Riverside, Pyeng Yang, Korea (1925) 평양의 강변
 Two Korean Children (1925) - 두 아이
 The Flute Player (1927) - 피리 연주자
 The Gong Player (1927) - 징 연주자
 A Game of Chess (1936) - 장기 두는 풍경
 Wedding Guest, Seoul (1919) - 혼례 하객
 A Daughter of the House of Min (1938) - 민씨 가문의 딸
 Court Musicians, Korea (1938) - 궁정 음악가
 Korean Nobleman (1938) - 한국의 귀족
 From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1939) - 고요한 아침의 땅에서
 "Nine Dragon Pool, Diamond Mountains" (1921)
- 금강산 구룡폭포
출처 : 영국인 화가가 그린 1920대 조선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