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양 |
안녕하세요? 신부님 저는 송영애라고 하는 직장 여성이고 저의 종교는 개신교입니다. |
박신부 |
예!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어쩐 일로 이렇게 사제관까지 찾아오셨습니까? |
송양 |
왜요? 저희는 사제관에 신부님을 찾아올 수 없나요? |
박신부 |
원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스스로 찾아주시니 너무 기뻐서 그러는 것입니다. 예! 어쩐 일이십니까? |
송양 |
목사님! 아니 참 신부님! 미안합니다. 처음부터 실례를 하게 되었어요. |
박신부 |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우리 학생 하나가 며칠 전에 학교 선생님 앞에서 '선생님' 해야 할 것을 '신부님!' 했었대요. 그랬더니 선생님 말씀이 '네 입에는 그냥 신부님만 익어있구나.'하더랍니다. |
송양 |
하하하,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신부님? 저는요, 어릴 때부터 기독교 사정에 태어나서 기독교에서 세례까지 받았어요. |
박신부 |
혹시 성당에서 세례 받은 것이 아닙니까? |
송양 |
아니 기독교에서 세례를 받았다니까요. |
박신부 |
그 기독교란 무슨 뜻인데요? |
송양 |
아니 신부님도 참 웃기시네요. 기독교도 모르세요? 우리 개신교 말이에요. |
박신부 |
처음부터 죄송합니다. '기독교'란 말은 '그리스도교'란 말의 한자 표기어입니다. 한자로 그리스도를 기독(基督)이라고 하지요. 그러니까 기독교라고 하면 불교나 유교와 구별되는 종교로서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종교를 뜻합니다. 예컨대 가톨릭교, 장로교, 침례교, 성결교 등 모든 그리스도교인을 한자 표기로 해서 기독교 신자라고 하지요. |
송양 |
아! 참 그래요? 그런데 밖에서는 그렇게 정확한 뜻으로 말하지 않아요. 그러면 가톨릭이란 무슨 뜻인데요? |
박신부 |
아니, 오늘 송양이 저를 방문한 의도가 무엇인데 처음부터 화제가 이상한 곳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
송양 |
실은 오래 전부터 신부님을 한번 찾아 뵙고 여러 가지 개신교와 천주교의 차이점을 직접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천주교의 여러 가지 모순점을 밝혀서 신부님과 교리 토론을 벌이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
박신부 |
예! 좋습니다. 그럼 먼저 가톨릭이란 말의 뜻을 말씀드리지요. 우리 천주교의 세계적인 공통 용어가 곧 '가톨릭'입니다. 그 원어는 라틴어 Catholicus라는 형용사인데 그 뜻은 '보편된', '공번된'의 뜻입니다. 그러니까 전세계적이고 만인의 종교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라틴어 어원에서 나온 말을 영어로는 Catholic이라고 하고 불어로는 Catholique 그리고 독일어로는 Katholik이라고 합니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용어 문제를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천주교를 '가톨릭' 그리고 '구교', '성교회(聖敎會)' 또는 공교회(公敎會)라고 하고 가톨릭과 대조하여 개신교의 세계 공통 용어는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고 하지요. 이 말은 1529년 독일 스파이어(Speyer) 회의에서 당시 일부 소위 개혁자들이 가톨릭 교회에 '프로테스트(항의)'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개신교를 구교와 대조해서 신교라고도 합니다. |
송양 |
오늘 신부님을 통해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극히 상식적인 것인데 이것을 이제야 알게 되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
박신부 |
사람은 언제나 배워야 하는 법이지요. 그런데 송양이 가톨릭의 모순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
송양 |
예! 죄송해요, 신부님! 오래 전부터 마음으로 생각했던 것이므로 오늘 솔직하게 털어놓겠어요! 천주교에서는 예수님보다 마리아를 더 공경하지요? 성당마다 마리아상을 만들어 놓고, 더구나 성서에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일종의 우상숭배겠지요? 그리고 신부님도 천주교 신자들의 죄를 사해 주지요? 하느님 외에 누가 감히 사람의 죄를 사해줄 수 있겠어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고요. 그리고 천주교는 교권을 생명으로 내걸고 있고 교조주의 형식주의적인 의식위주의 종교가 아닌가요? 그리고 성서는 어떻게 되어 있어요? 신도들이 자유롭게 성서를 읽을 수 없고 또한 해석도 마음대로 할 수 없잖아요? 그리고 또... 이왕 말이 나왔으니... 천주교에서 옛날에 면죄부를 만들어 돈 받고 죄를 사해주었지요? 그리고 신부들의 독신생활은 성서에 어긋나는 생활이 아닌가요? 한마디로 천주교는 성서 말씀대로 하지 않고 교황의 말을 더 중요시해서 비성서적인 것 같아요. |
박신부 |
예! 송양, 대단히 감사합니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많은 화젯거리를 주셔서 말입니다. 그러면 한 가지씩 한가지씩 말을 시작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