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nor(莊園)

비 맞으러 갑니다.

뚜르(Tours) 2007. 9. 1. 13:19

      비 맞으러 갑니다 컴 앞에 앉아 창밖을 보니 메타세콰이어 나뭇잎이 축축 늘어져 있네요. 내리는 비에 무거운 듯 가지들도 휘어져 있어요. 열어 놓은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옵니다. 차겁네요. 몇일 전만해도 더위에 에어컨을 켰는데 청량하고 상큼한 가을바람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제 철야기도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시 눈 붙이고 사무실에 나갔다가 12시 결혼식에 가려다 포기했습니다. 빗길에 사고 탓인지 거리가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12시 커녕 1시가 되야 도착할 것 같고 2시30분에 일산 '예수마음 배움터' 피정을 위해 기다릴 레지오 단원들을 생각하고 결혼식 참석을 포기했습니다. 오랫만에 1박2일의 피정을 떠납니다. 마침 오랜 기침병의 끝자락에 와있고 모처럼 주말의 일정이 없는 틈을 영적여정으로 이끄셨습니다. 창밖의 빗줄기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비 맞으러 간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아주 걸맞는 영감인 것 같네요. 비 맞으며 세상의 때를 씻어 버리고 자신의 참 모습을 비춰보는 보람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비 맞고 돌아오겠습니다. 사랑합니다. from Your Martin ♬배경음악: 사랑했어요/경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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