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를 옮겨 심으며
옥상에 심어 놓은 상추에 물을 주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상추모를 사다가 봄에 심고
틈틈이 따먹고
꽃피우게 놔두었더니
씨가 떨어져 싹이 났습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아랑곳하지 않고
상추모를 옮겨 심었습니다.
무더기로 난 탓에 약하게 자라
튼튼히 자라라고 옮겨 심었습니다.
어제 봉사회관에서
새로운 교재로 성령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저에게 속한 조에 형제 두 분과
자매님 여덟 분, 총 열 분이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사람들은
'저 분만큼은 신심이 깊어서
어떤 처지에서도 흔들림이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저를 포함해서 우리는 자주 방황할 때가 있습니다.
성령세미나에 오시는 분들은
신앙으로,
삶으로
흔들릴 때 찾아 오십니다.
'찾아 오시는 것'이란 표현은
'찾아 오게 만드셨다.'란 말과 같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왔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의지 안에 영감을 주셔서
그분의 이끄심이 있었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오후까지 세미나가 계속됩니다.
마지막 시간이 지나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 조원들이
마음 속 깊이
하느님의 현존과 사랑을
가득 안고 기뻐하며 돌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저 또한
같은 은총 속에서 감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은총의 비가
창밖의 비와 함께 어우러지길 빕니다.
잘 자랄 수 있도록 옮겨 심은 상추모처럼
푸르디 푸르게 자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비오는 휴일에
제 기도가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from Your Martin